주식시장에 상장된 국내 제약사들은 매년 8월 중순 그 해 상반기 사업내용 및 재무제표 등을 내용으로 하는 반기보고서를 공시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사들의 공시가 이뤄졌다. 본지는 매출상위 10곳의 제약사가 공시한 올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각 제약사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수출액, 연구(R&D)비, 판매관리비, 자산규모 등을 분석해 봤다.

▽종근당 매출액 3위로 도약…대웅제약, 홀로 매출액 감소
2016년 상반기 매출액 기준 상위 10곳의 제약사는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제일약품 ▲광동제약 ▲동아에스티 ▲LG생명과학 ▲JW중외제약 등이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제약사는 유한양행이었다. 유한양행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5,104억원보다 18.5% 증가됐다.

2위와 3위에는 녹십자와 종근당이 올랐다. 녹십자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4,172억원 대비 12.4% 늘어난 4,689억원이었으며, 종근당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2,873억원 대비 무려 41.9% 늘어난 4,076억원이었다.

종근당의 경우, 당뇨치료제 매출액 1위인 ‘자누비아’를 비롯해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 등을 도입하면서 매출액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한미약품 전년 대비 8.3% 증가한 3,869억원 ▲대웅제약 전년 대비 2.8% 감소한 3,832억원 ▲제일약품 전년 대비 8.4% 증가한 3,144억원 ▲광동제약 전년 대비 14.1% 증가한 3,089억원 ▲동아에스티 전년 대비 7.5% 증가한 2,996억원 ▲LG생명과학 전년 대비 32.7% 증가한 2,404억원 ▲JW중외제약 전년 대비 8.2% 증가한 2,358억원 등 순이었다.

대웅제약은 상위 10개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는데, 이는 그 동안 대웅제약이 영업 및 마케팅을 해 왔던 자누비아, 글리아티린, 바이토린 등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이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LG생명과학의 매출액 상승은 자체 개발한 당뇨치료제 ‘제미글로’ 및 ‘제미메트’에 대해 대웅제약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한 후 제미글로 및 제미메트의 처방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영업이익도 상위사 중 유한양행이 가장 많았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379억원보다 0.5% 감소한 36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LG생명과학 281억원 ▲녹십자 276억원 ▲광동제약 249억원 ▲동아에스티 199억원 ▲종근당 188억원 ▲JW중외제약 127억원 ▲대웅제약 117억원 ▲한미약품 91억원 ▲제일약품 43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상위사 10곳 중 지난해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6곳이었으며, 반대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4곳이었다. 특히, 대웅제약은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62.3% 감소됐다.

▽LG생과, 수출액 1,020억원…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율도 LG생과 1위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수출실적을 기록한 제약사는 LG생명과학이었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상반기 610억원보다 67.2% 증가한 1,020억원의 수출액을 올해 상반기에 기록했다.

LG생명과학의 수출액이 증가한 이유는 히알루론산 필러인 ‘이브아르’와 당뇨치료제인 ‘제미글로’의 수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브아르는 올 2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74.5% 늘어난 140억원의 수출액을 올렸다. 이는 이브아르가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 허가를 받은 후 한국산 필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제미글로의 경우, 중남미 및 인도 등 5개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수출액이 늘었다. LG생명과학과 수출 계약을 체결한 사노피-아벤티스와 스텐달은 9개국에서 제미글로에 대한 허가를 획득하고 제미글로를 판매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판매 로열티 등을 지급받았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900억원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의 수출액은 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됐다.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수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915억원의 수출액을 올렸다.

이어 ▲녹십자 862억원(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 ▲동아에스티 826억원(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 ▲대웅제약 501억원(전년 동기 대비 95.7% 증가) ▲제일약품 363억원(전년 동기 대비 90.1% 증가) ▲JW중외제약 274억원(전년 동기 대비 67.1% 증가) ▲종근당 208억원(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 ▲광동제약 55억원(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 등 순이었다.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이 기장 높은 상위사도 LG생명과학으로 나타났다. LG생명과학의 수출액 비중은 42.4%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3.7%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수출액 비중이 20%대인 제약사는 동아에스티(27.6%)와 한미약품(25.4%) 등 두 곳이었다. 10%대인 제약사는 ▲녹십자 18.4% ▲유한양행 15.1% ▲대웅제약 13.1% ▲JW중외제약 11.6% ▲제일약품 11.5% 등 5곳이었다.

종근당과 광동제약의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각각 5.1%와 1.8%였다.

▽상위사 평균 10.7% 연구개발비에 투자…광동, 연구개발비 28.1% 감소
상위 10개사는 2016년 상반기 매출액의 10.7%인 총 3,984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10개사의 연구개발비는 2015년 상반기의 3,500억원보다 394억원(11.3%) 늘었다. 글로벌 제약시장 진출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약개발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위사들의 연구개발비 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0.7%로 2015년의 10.9%보다 다소 줄었다. 이는 상위사들의 매출액 합계가 전년 동기보다 4,453억원(13.9%) 늘었기 때문이다.

연구개발비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제약사는 한미약품이었다.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 매출액의 21.3%에 해당하는 824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다만, 한미약품의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보다 12.9% 감소했다.

종근당과 대웅제약, 녹십자가 5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추세라면 세 제약사는 올해 연구개발비로만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534억원(매출액의 13.1%)을, 대웅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526억원(매출액의 13.7%)을, 녹십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510억원(매출액의 10.9%)을 각각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이어 ▲LG생명과학 443억원(매출액의 18.4%,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 ▲유한양행 401억원(매출액의 6.6%,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 ▲동아에스티 354억원(매출액의 11.8%,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 ▲JW중외제약 162억원(매출액의 6.9%,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 ▲제일약품 117억원(매출액의 3.7%,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 등 순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은 상위사 중 연구개발비 투자액과 매출액 대비 비율이 가장 낮은 제약사인데, 올 상반기에는 이마저도 감소됐다.

광동제약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광동제약의 상반기 매출액인 3,089억원의 0.7%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2015년 상반기의 32억원(매출액의 1.0%)보다도 28.1% 감소된 수치다.

▽판관비 1위는 대웅제약…LG생과, 매출액의 40.7% 판관비로 사용
판매관리비는 의약품을 판매하고 관리하기 위한 비용을 통칭하는 것으로 인건비, 광고비, 판촉비,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매출상위 10개사의 2016년 상반기 판관비 총액은 2015년 상반기 9,023억원보다 1,156억원(12.8%) 증가한 1조 179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판관비를 사용한 제약사는 대웅제약으로, 대웅제약은 지난해보다 40.3% 늘어난 1,490억원을 판관비로 썼다. 대웅제약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도 2015년 상반기 26.9%에서 2016년 상반기 38.9%로 늘어났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신규 도입품목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을 비롯해 연구개발비가 증가된 데 따라 판관비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이 판관비 지출 2위에 올랐다. 한미약품의 경우, 상위사 중 유일하게 판관비가 줄었다.

한미약품의 올 상반기 판관비는 매출액의 29.9%에 해당하는 1,158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수치다.

이어 ▲유한양행 1,118억원(매출액의 18.5%,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 ▲종근당 1,115억원(매출액의 27.4% ,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 ▲녹십자 1,094억원(매출액의 23.3%,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 ▲동아에스티 1,004억원(매출액의 33.5%,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 등 4개사가 1,000억원의 판관비를 기록했다.

LG생명과학은 1,000억원 이상의 판관비를 투입하지는 않았지만,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이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았다. LG생명과학의 올 상반기 판관비는 매출액 2,404억원 대비 40.7%에 달하는 978억원(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이었다.

그 뒤로는 ▲광동제약 873억원(매출액의 28.3%,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 ▲JW중외제약 717억원(매출액의 30.4%,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 ▲제일약품 632억원(매출액의 20.1%,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 등 순으로 집계됐다.

▽유한-녹십자-한미-동아, 자산 1조원 이상…동아, 유일하게 부채 감소
매출액 Top10에 오른 제약사들의 자산(자본+부채)규모는 얼마나 될까?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제약사는 유한양행이었다. 유한양행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1조 5,055억원보다 12.2% 증가한 1조 6,8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녹십자와 한미약품, 동아에스티가 1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녹십자의 자산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조 4,359억원이었다.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의 자산총액은 1조 2,925억원(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과 1조 378억원(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였다.

5위부터 10위까지는 ▲대웅제약 9,389억원(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 ▲LG생명과학 7,843억원(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 ▲종근당 6,166억원(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 ▲JW중외제약 6,076억원(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 ▲광동제약 5,419억원(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 ▲제일약품 4,726억원(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때 상위사 중 현금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제약사는 동아에스티로, 동아에스티의 현금자산은 2,921억원이었다.

또 전년 동기 대비 현금자산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한미약품으로, 한미약품의 현금자산 증가율은 무려 452.9%에 달했다.

한편, 부채는 동아에스티를 제외한 9개사 모두에서 증가됐다. 동아에스티의 부채는 전년 동기 5,829억원보다 21.2% 감소한 4,593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부채가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사는 대웅제약이었다. 대웅제약의 올해 상반기 부채는 4,474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의 2,509억원 대비 78.3% 증가한 수치다.

부채가 가장 많은 상위사는 한미약품으로, 한미약품의 부채는 5,802억원이었다. 이어 ▲LG생명과학 5,081억원 ▲녹십자 4,626억원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JW중외제약 3,989억원 ▲유한양행 3,456억원 ▲종근당 2,952억원 ▲제일약품 2,268억원 ▲광동제약 1,847억원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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