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 등 제약업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 해였다.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돼 한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제약산업의 중요성은 전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으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써 강력한 힘을 가진 분야다. 본지는 창간 1주년 기획에 ‘제약산업 키울 것인가 방치할 것인가’를 주제로 선정해 4회에 걸쳐 새해부터 달라지는 제약정책과 국내사의 R&D 투자현황, 매출분석, 쌍벌제와 블록버스터급 대형품목 특허만료에 따른 제약업계의 지각변동 등에 대해 살펴봤다.

①2011년도 달라지는 제약정책
②국내사, R&D에 얼마나 투자했나
③2010년 국내사 매출 분석해보니
④쌍벌제ㆍ특허만료…제약계 ‘지각변동’

2011년 제약업계 판도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리베이트 쌍벌제가 본격 시행되고, 블록버스터급 특허만료 대거 예정으로 제네릭 신제품 출시가 활발해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베이트 위주로 영업을 해왔던 중하위 제약사들은 쌍벌제 시행과 신제품 부재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제네릭 위주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상위제약사들은 매출에 호조를 보이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정부의 공정거래 의지와 맞물려 시행된 리베이트 쌍벌제가 제약시장에 미친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본격적인 시행 전부터 법안 도입을 주도했다고 찍힌(?) 국내 제약사의 경우 의원급 불매운동에 매출급감의 쓴맛을 봐야 했으며, 하위법령을 두고 보건당국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업계와 의료계의 질책을 받았다.

쌍벌제 시행 이후에는 영업맨이 방문해도 의사들이 잘 만나주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로 인해 영업맨들도 찾아가길 꺼려하는 경향이 생겼다.

영업맨들은 어떤 식으로 영업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다 퇴사율도 높아졌고, 회사 측은 위기를느끼고 내부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다.

각종 행사가 즐비하던 과거와 달리 연말도 조용하게 보내면서, ‘조심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하위법령에 대해 정부가 개별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애매한 규정을 담아 제약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상위제약사는 올해 블록버스터급 대형품목의 특허 및 PMS 만료가 많이 예정돼 있어 제네릭 시장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반전효과를 노리고 있다.

2011 예정된 대형품목 및 PMS 만료는 12개로 이들 품목의 2009년 매출규모는 3,587억원에 달한다.

증권가는 2011년 제약업계가 상위 업체 중심으로 매출을 회복해 전년 대비 11~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의원급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9%대 성장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상위 제약사들의 신약출시 및 대형제품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시장 확대로 두자릿수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상위 제약사들은 특허만료 제품의 제네릭을 출시하고 신약발매를 앞두고 있지만, 리베이트 위주 영업을 해오던 중하위권 제약사는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앞서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 당시 이 법안이 제약사들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심화시키며, 외자사와 상위사만 살리는 정책이라는 불만이 팽배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지난해와 비교해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이 예상되지만, 상위사와 중하위사의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모든 제약사가 마냥 웃을수 만은 없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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