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청년층 취업난 해소 및 열린 고용사회 구현이라는 정부정책에 동참하고자 청년층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청년인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심평원의 청년인턴 선발인원은 124명이며, 경쟁률은 10.5:1을 기록했다. 선발된 청년인턴들은 지난 5월 9일 실무부서에 배치돼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광주(의료급여실), 안희진(홍보실), 이수완(심사1실) 인턴사원을 만나 그들의 인턴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조성우 기자: 심평원 청년인턴에 지원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박광주 사원: 제 전공이 사회복지학과여서 평소 건강보험제도에 관심이 많았어요. 건강보험의 중요성과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우수성을 알게 되면서 이 분야에 기여하고 발전시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심평원은 건보공단에 비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어요. 일단 경험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심평원 청년인턴에 지원하게 됐어요.
안희진 사원: 저는 심평원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친구가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갔다가 심평원의 대불제도(응급의료비용을 국가가 대신 내주고 나중에 환자로부터 받는 제도)를 이용한 적이 있거든요. 물론, 심평원이 준정부기관이라는 점도 청년인턴 지원 시 매력적으로 작용했어요.
이수완 사원: 저도 평소 건강보험에 관심이 많았어요. 건강보험에 대해 이것저것 조사하다 심평원이라는 기관을 알게 됐고, 마침 심평원에서 행정직 청년인턴을 채용해 지원하게 됐어요.
조성우 기자: 청년인턴으로 근무하기 전과 현재의 심평원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한가요?
이수완 사원: 심평원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할 때 ‘심사평가원’이라는 기관명 자체만으로도 전문적인 기관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어요. 심사실에서 실제로 같이 일해 보니 전문성이 정말 뛰어난 기관인 것 같아요.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도 상당하고요.
안희진 사원: 저도 마찬가지에요. 전문적인 기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지금도 그래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러한 노력들이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도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 중 건보공단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요. 상대적으로 대중적이기도 하고요.
인턴사원으로 일하면서 심평원이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중요한 일을 하는 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심평원도 건보공단만큼 잘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박광주 사원: 저 역시 심평원에 들어오기 전에는 건보공단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심평원은 전문성이 있는 기관이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근무해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전문적인 곳이었어요.
조성우 기자: 심평원 청년인턴 경쟁률이 만만치 않은데요.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이수완 사원: 저는 마이스터고등학교를 나와서 고등학교 때부터 취업을 준비했어요. 3년 내내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거든요. 심평원에 다니는 친구들이나 취업사이트 등에서 주로 정보를 얻었어요.
안희진 사원: 저도 마찬가지에요. 심평원이 어떤 곳인지 기관 홈페이지나 취업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고, 지원자들의 후기도 많이 참고했어요.
후배들에게 면접 팁을 하나 주자면, 심평원이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와 대국민 서비스 중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에 보다 관심 갖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박광주 사원: 지원자 스스로가 지원하는 곳에 흥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심평원과 관련된 기사를 많이 읽고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정확히 어떠한 일을 하는 곳인지 파악했어요.
그리고 내가 심평원에서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등을 생각했어요. 본인의 특성과 기관이 우선시 하는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조성우 기자: 인턴사원이라고 하면 허드렛일만 한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어떤가요?
이수완 사원: 저도 처음에는 허드렛일을 많을 할 줄 알았는데 실제 일해 보니 그렇지 않았어요. 저는 심사1실 심사3부에서 심사보안자료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심사직원들이 필요한 자료를 찾아서 전달하거나 접수하는 등의 업무를 하고 있죠.
안희진 사원: 저는 홍보실에서 언론 모니터링 업무를 하고 있어요. 심평원을 키워드로 관련 기사를 모니터링하거나 스크랩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어요.
박광주 사원: 솔직히, 의료급여실 의료급여심사부에서 수행하는 업무가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다 보니 실무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행정적인 부분에서 엑셀작업 등 실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조성우 기자: 두 달여간 일하면서 느낀 심평원의 직장 분위기는 어떠한가요?
이수완 사원: 중견 민간기업에서의 인턴경험과 비교했을 때, 심평원은 공적인 일을 하는 기관이어서 그런지 실적보다는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안희진 사원: 저도 유통업계에서 6개월간 직장체험을 한 경험이 있어요. 당시 직장분위기가 딱딱하고 실적에 시달리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심평원은 여성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훨씬 유연한 분위기인 것 같아요.
박광주 사원: 저는 심평원이 첫 회사 경험이이에요. 다른 민간기업에서 먼저 직장생활을 시작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딱딱한 직장 분위기와 야근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막상 심평원에 와 보니 너무 달랐어요.
업무 분위기도 상당히 유연하고 직원들끼리 야근도 강요하지 않았어요. 야근은 강요가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대한 책임감으로 스스로 하는 분위기에요. 많이 놀랬죠.
조성우 기자: 심평원 청년인턴제도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나요?
이수완 사원: 인턴 후 바로 정규직 채용이 가능한 시스템이었으면 좋겠어요. 인턴기간 동안 심평원에 정도 들고 업무에 어느 정도 적응도 됐는데 5개월만 하고 떠나야 한다니 많이 아쉬어요.
안희진 사원: 당연히 정규직 채용으로 전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또 하나는 인턴을 하는 이유가 다양한 것들을 배우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부서의 업무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보다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박광주 사원: 현실적으로 정규직 전환이 가장 바라는 것이에요. 저도 심평원에 정이 많이 들었고요. 5개월이라는 기간의 인턴 경험이 분명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정규직 채용 시 충분히 고려해 줬으면 좋겠어요.
조성우 기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한 마디씩 해주세요.
박광주 사원: 저는 의료급여심사부 황미숙 부장님 이하 부서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항상 신경 써 주시고 항상 웃어주셔서 힘을 많이 얻었어요. 나중에 꼭 심평원에 다시 와서 같은 일원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수완 사원: 이 자리를 빌어 심사1실 심사4부에서 근무하는 김우진 주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제가 아무것도 모를 때 동갑내기라고 먼저 다가와서 많이 챙겨줬거든요. 나중에 심평원에서 같이 일하고 싶어요.
안희진 사원: 저는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부모님이 지방에 계셔서 저 혼자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할 때 걱정이 많으셨었는데 지금은 취업 때문에 걱정이 많으세요. 올해 안에 꼭 취업해서 부모님께 용돈 많이 드리고 싶어요. 항상 고맙고 사랑해요.
조성우 기자: 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