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회장은 이번 회원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인천회원과의 대화에서 주괄 회원이 “3년간 회비를 내지 않은 경우 의협 게시판에서 글을 못쓰게 했는데 회원을 이런 식으로 겁박하는 집행부가 어디 있느냐”며 글쓰기 제한 해제를 요구하자 경만호 회장은 “상임이사회에서 결정했는데 어떻게 2주 만에 풀 수 있나. 2~3개월 동안 해보다가 하자”고 답했다.

경만호 회장은 ‘대전회원과의 대화’에서는 의협 게시판 글쓰기 제한에 대해 “유언비어가 난무해 취한 조치이다”고 언급했다.

유언비어가 난무하면 집행부가 적극 해명에 나서 유언비어라는 사실을 밝히면 그만이다. 사실을 왜곡해 유언비어를 퍼트린 회원에 한해서 제한 조치를 취한다고 해서 반대할 회원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협은 회비 미납자에 대해 글쓰기 제한 조치를 취했다.

주괄 회원은 “정말 형편이 어려워 의협회비를 내지 못하는 후배들도 있다”며, “글쓰기 제한은 그들에게 비수를 꽂는 일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특히 경만호 회장은 ‘회원과의 대화’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을 계속했다.

경만호 회장은 지역의사회를 방문할 때마다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해 놓고, 플라자(게시판) 제한 조치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플라자를 몇 개월 동안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홈페이지 게시판은 민초 의사들이 자신의 의사를 가장 쉽고, 빠르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을 수개월째 외면해 왔으면서 소통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회원과의 대화 시 타지역 회원의 발언을 막은 것도 생각해볼 문제다.

의협 집행부는 일반회원의 참여를 막은 부산의사회의 경우 부산 임원들이 결정했기 때문에 의협 집행부와 관련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만호 회장이 소통할 의사가 있었다면 먼길을 마다하고 달려와 준 타 지역 회원들에게 발언 기회를 허용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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