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에만 3곳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거나 전환을 확정하는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약사의 지주사 전환 러시가 주목된다.

일동제약은 두 번의 도전 끝에 오는 8월 1일자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확정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2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지주사(투자사업)와 사업회사으로 기업을 분할하는 안건을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투자사업을 담당하는 일동홀딩스(가칭)를 중심으로 ▲의약사업: 일동제약(가칭)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사업: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칭) ▲히알루론산 및 필러사업: 일동히알테크(가칭) 등으로 분리된다.

일동제약은 “경영 및 사업의 효율성, 전문성 등을 제고하기 위해 기업분할을 추진한 것이다.”라며, “기업환경의 변화와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회사의 비전실현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6일과 5월 3일에는 신풍제약과 휴온스가 각각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다.

신풍제약은 보통주 776만 6,990주를 송암사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을 실시했다. 송암사는 2015년 12월에 설립된 창업주인 고 장용택 회장의 장남인 장원준 사장의 개인회사로, 이번 현물 출자에 따라 신풍제약의 최대주주가 됐다.

신풍제약은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역할 구분이 명확해졌다. 책임경영 강화 및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전문화된 사업영역의 역량집중 등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 이와 함께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 및 이익 실현 극대화를 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휴온스는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과 사업회사인 휴온스, 휴메딕스, 휴베나, 휴니즈, 휴이노베이션 등으로 분할됐다. 윤성태 부회장이 휴온스글로벌의 대표이사로 그룹 전체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는 각각 6월 3일자 코스닥시장에 변경상장 및 재상장됐다.

휴온스는 “휴온스글로벌은 기업지배구조의 투명화와 경영 안정성 증대를 목표로 운영될 것이며, 휴온스를 비롯한 사업회사는 독립적인 경영과 객관적인 성과평가로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주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거나 지주사 전환을 확정한 제약사는 ▲녹십자 ▲대웅제약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종근당 ▲신풍제약 ▲휴온스 ▲일동제약 등 총 9곳으로 늘어났다.

녹십자는 2001년 3월 국내 상장 제약사 최초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듬해인 2002년 10월에는 대웅제약이, 2007년 7월에는 JW중외제약이 각각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다.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종근당은 각각 2010년 7월과 2013년 3월, 3013년 11월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들 제약사의 지주사 체제 전환 이유는 모두 신규사업 추진과 역량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경영의 효율화였다.

제약업계 A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로 운영되면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고, 각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라며, “오너의 입장에서는 지주사 체제가 경영권 승계 등에 있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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