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톨릭대관동대학교가 한의사를 외래교수로 위촉한 사실이 의사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가톨릭관동대학교는 올해 3월 1일 어린이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네트워크 한의원의 A 원장을 외래교수로 위촉했다.

대학 교학처는 부속병원인 국제성모병원에서 추천이 들어오면 위촉장을 발급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성모병원은 진료과 교수들이 협력 병의원의 원장을 추천하면 진료협력센터에서 이를 학교 측에 추천하는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한방내과 교수들이 추천한 한의원의 원장을 외래교수로 위촉한 것이다.

국제성모병원에는 한방내과 진료과가 있는데 이곳에 한의사 3명이 진료를 하고 있기에 벌어진 일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병원 대외협렵부는 행정착오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하루 만에 해당 한의사의 외래교수 위촉을 취소했다.

병원 측은 행정 직원이 한의원을 직접 찾아가 해촉 사실을 전했고, A 원장도 수긍했기 때문에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원은 한의사를 외래교수로 위촉한 사건을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여기에서 마무리된 것 같진 않다.

A 원장이 운영하는 한의원 홈페이지에는 그가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로 위촉됐다는 안내글이 아직까지 게시돼 있다.

이 안내글에는 위촉장도 첨부돼 있다. 때문에 해당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그가 의대 외래교수로 오해 할 가능성이 크다.

또, A 원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2016.3.1~2016.5.31)를 경력으로 소개하고 있다.

행정착오로 인해 한의사에게 외래교수 자격이 잘못 주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국제성모병원은 A 원장을 외래교수 해촉으로 그칠 게 아니라, 이를 홍보에 활용하거나 경력사항에 포함하는 행위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

A 원장의 블로그를 본 사람들은 한의사가 의과대학의 외래교수를 맡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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