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포커스뉴스 2010년도 의료계 10대 뉴스
①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②말 많은 일차의료 활성화
③위기의 경만호 의협회장
④총액계약제 논란
⑤원격의료서비스 소모전
⑥시장형실거래가 성공할까
⑦실패한 실험 의전원
⑧DUR 전국확대 시행
⑨의료기관 인증제 도입
⑩임산부는 마루타?

[10대뉴스③]위기의 경만호 의협회장
13개 고발건 검찰조사…원격의료 대처 미흡 리더십 잃어

경만호 의사협회장이 취임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연구비 1억원 횡령 의혹, A 총장의 의협 법인카드 사용 등 13개 고발건으로 인해 검찰의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검찰 수사뿐만 아니라 경만호 회장은 회무 수행에 있어서 다수 의사회원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김해시의사회에서 실시한 불신임 설문조사에서 82%에 이르는 응답자가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

한 군의사회는 경만호 회장이 퇴진하기 전까지 회부 납부를 하지 않겠다고 결의했고, 전국의사총연합, 경주시 여자의사회 등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만호 회장은 지난해 취임 초 복지부가 추진하는 원격의료에 수차례 조건부 찬성의견을 내면서 회원들의 신뢰를 잃었다. 일반회원들은 대부분 원격의료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후 건강관리서비스, 리베이트 쌍벌제, 수가협상에 대해서도 대처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사협회장 선거 관련해서도 직선제를 찬성한다고 밝히면서도 복지부에 간선제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의 승인을 요구했다. 경만호 회장은 대의원회의 거듭된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회원들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보다 복지부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주면서 리더십을 잃었고, 급기야 지난달 전 메스컴을 뒤흔든 오바마 발언으로 인해 개원가의 공분을 샀다. 이 발언으로 경만호 회장은 적십자사 부총재직을 사퇴했다.

경만호 회장은 현재 전국을 돌며 회원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 현안을 설명하고, 본인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한다.

하지만 전남과 울산 두 곳은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며 경만호 회장의 방문을 거부했고, 부산시의사회의 경우 일반회원조차 간담회 참석을 통제해 급기야 경만호 회장이 탄 승용차에 계란이 투척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 회원과 원로들은 경만호 회장이 회무를 볼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젊은 의사들은 경만호 회장은 이미 신뢰를 잃은 사람이므로, 물러나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의료계는 경만호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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