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2010년~2015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 당뇨병 진료비는 2010년의 1조 3,516억원 대비 33.3% 증가한 1조 8,015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당뇨병 환자 252만명 중 35만 6,000명(14.2%)이 망막병증 등의 눈 합병증을 앓고 있으며, 33만 7,000명(13.4%)이 신경병증 동반 합병증을, 14만 7,000명(5.8%)이 신장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당뇨병은 당뇨병 자체를 관리하는 것만큼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정확한 혈당측정이 당뇨치료의 핵심, 당뇨병 합병증 예방의 시작’이라고 밝힌 메드트로닉코리아 당뇨사업부 이호근 상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소희 기자: 안녕하세요, 상무님.

이호근 상무: 네, 반갑습니다.

김소희 기자: 메드트로닉의 미션이 ‘보다 나은 치료법을 개발해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이것이 당뇨병 치료와 어떻게 연결되는 건가요?

이호근 상무: 정확하게 말하자면 메드트로닉의 미션은 의공학 및 생명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환자의 고통 경감, 건강회복, 수명 연장을 위한 의료기기를 연구, 생산해 인류 복지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당뇨병 치료의 목적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혈당측정이 요구됩니다. 혈당을 정확히 측정해야 그에 맞는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혈당조절이 잘 된다면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메드트로닉은 혁신을 통해 환자들의 혈당변동폭을 잘 잡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혈당측정이 가능해지면 환자들의 혈당조절이 수월해질 테고, 결국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예방 또는 지연돼 삶의 질이 개선되는 거죠.

김소희 기자: 그런 의미군요. 연속혈당측정방식(CGM)의 제품을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며 될까요?

이호근 상무: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혈당측정이 우선돼야 합니다. 연속혈당측정방식의 경우, 혈당변동폭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혈당측정이 가능합니다.

김소희 기자: 기존의 자가혈당측정방식(SMBG)과 연속혈당측정방식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호근 상무: 자가혈당측정방식의 장점은 간편하고 비용적인 부담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판단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처방도 달라지게 되죠. 또한 측정할 당시의 혈당은 알 수 있어도, 잘 때나 운동할 때 혈당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연속혈당측정방식은 24시간 연속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있어 고혈당 및 저혈당 여부를 더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약 10% 정도가 야간 저혈당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연속혈당측정방식의 경우 시간대별로 데이터가 나오므로 언제 혈당이 떨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죠.

김소희 기자: 연속혈당측정방식을 통해 당뇨병 환자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은 어떤 이점을 얻을까요?

이호근 상무: 연속혈당측정방식은 하나의 과정을 보기 때문에 자가혈당측정방식을 통해 볼 수 없는 저혈당 여부, 혈당변동의 원인 등 모든 데이터를 다 뽑아낼 수 있습니다. 5분 단위로 센서가 혈당을 측정하는데, 하루로 환산하면 288회, 3일이면 800~900회에 달합니다. 하루에 4번정도 3일 동안 측정하는 경우 12회 측정하는 자가혈당측정방식과는 다른 그림이 나오겠죠.

김소희 기자: 물론, 결과값이 많을수록 좀 더 정확하겠죠.

이호근 상무: 정확한 원인을 알면 정확한 처방이 이뤄지고, 처방이 정확하면 혈당이 조절되고, 혈당이 조절되면 합병증의 발병이 지연되거나 예방되는 겁니다.

현재 메드트로닉에서 공급하고 있는 전문가용 연속혈당측정방식의 제품의 경우, 환자의 인터베이션 없이 3일 동안 정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보여줍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교정하면 되는지 결정하면 되는 거죠.

김소희 기자: 현재는 3일 동안만 연속으로 혈당측정이 되는 건가요? 꾸준히 측정해야 더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3일 주기로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이호근 상무: 연속측정기간이 길면 길수록 좋습니다. 국내에는 이제 막 사업이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3일 연속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센서가 탑재된 제품이 출시된 것뿐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6일짜리 센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센서의 기간이 길면 길수록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3일 트렌드보다는 6일 트렌드를, 6일보다는 한 달의 트렌드를 보는 것이 더 객관적이니까요.

연속혈당측정방식에 대한 연구는 얼마나 정확하게 신호를 잡아내서 측정할 것인가에 대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소희 기자: 국내 연속혈당측정방식 제품은 메드트로닉이 유일한 건가요? 국내 시장의 현황이 궁금합니다.

이호근 상무: 메드트로닉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지난해 6월에 새로운 모델의 연속혈당측정방식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현재 대학병원 약 10여곳에서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20곳의 연구센터에서 메드트로닉 CGM(iPro2)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연속혈당측정방식 제품의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뇨병학회가 2015년 진료지침 가이드라인를 통해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에 연속혈당측정방식을 사용하라고 권고했거든요.

김소희 기자: 연속혈당측정방식 제품을 사용하는 의사들이나 환자들의 반응은 어때요?

이호근 상무: 메드트로닉의 제품의 경우, 피하에 아주 작고 얇은 침(센서)을 삽입해 세포 간질액에서 신호를 잡아 혈당을 측정합니다. 10년 전에 출시된 제품과 비교했을 때, 500원짜리 동전 정도로 크기가 작고 선(line)도 없으며 생활방수가 돼 편리하다고 하죠. 처음에는 불편할 줄 알았는데, 저도 교육받으면서 사용해보니 불편함이 없더라고요.

다만, 아직까지는 활성화가 돼 있지 않아 보험급여 적용이 안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쉽죠.

김소희 기자: 마지막으로 연속혈당측정방식을 중심으로 메드트로닉이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호근 상무: 회사나 학회, 환자 등 당뇨병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은 정확한 혈당조절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목표죠. 무엇보다 사용자의 편의성, 데이터의 정확성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즉, 좀 더 나은 기술로 혈당변동폭을 잘 잡아내는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의료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정확한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향후 개발 예정인 제품들 모두 환자의 입장에서, 또 의료진의 입장에서 편하게 쓸 수 있고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소희 기자: 오늘 인터뷰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호근 상무: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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