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의사협회장의 오바마 건배사가 아직까지 화제다.

한국적십자사 부총재 자격으로 이산가족 상봉식을 기념하던 만찬에서 경만호 회장은 건배사로 ‘오바마’를 외쳤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오바마는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이라고 알려줬다.

이후 각 언론과 인터넷 포털을 장식하며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고 일파만파 커져 결국 경만호 회장의 부총재직 사임에 이르게 됐다. 그 뿐이랴. 전국 16개 시도를 돌며 개최중인 회원과의 대화에서는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회사 동료나 지인과 함께 송년회, 망년회를 갖는다. 이때 빠지지 않는 단골 손님이 바로 건배사다.

일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배사가 종종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건전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건배사는 얼마든지 있다.

내 차례가 되면 근사한 건배사로 ‘하쿠나 마타타’나 ‘스페로, 스페라’를 외쳐보는 건 어떨까.

‘하쿠나 마타타’는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라는 위로를 담고 있으며, ‘스페로, 스페라’는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뜻의 라틴어다

인기그룹의 이름인 ‘원더걸스’를 외쳐도 좋다. ‘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라는 뜻이다.

경만호 회장이 물의를 일으켰던 ‘오바마’ 건배사도 ‘오로지, 바라옵건대, 마음먹은대로 이루소서’라는 좋은 뜻으로도 얼마든지 해석이 가능하다.

‘액션’과 함께 하는 건배사도 있다. (잔을 높게 들면서) ‘이상은 높게’, (잔을 밑으로 내리면서) ‘현실은 겸손하게’, (잔을 모으면서) ‘잔은 평등하게’라고 외친다.

연말 술자리에서 과한 농담으로 분위기 ‘썰렁하게’ 만들지 말고, 미리 준비해 간 멋진 건배사를 외쳐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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