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를 출범시킨 산부인과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존 산부인과의사회의 제약사 부스 유치를 리베이트 혐의로 고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지난 1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가 다국적 제약사 3곳이 학술대회 부스에 참여한 것을 두고, 리베이트를 제공받았다고 고발했다.”라고 말했다.

제약사의 학술대회 지원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범위에 한해 허용된다. 다수 의사단체가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제약사로부터 부스참여 방식으로 후원을 받고 있고, 남은 수익금을 단체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 

박노준 회장은 “의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리베이트 소송을 걸었다. 학술대회 부스 유치를 리베이트를 제공받은 것이라고 소송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회장과 부회장을 포함해 여러 명을 고발했더라. 사무국장과 함께 수사를 받았다.”라며, “하지만, 의사회는 리베이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학술대회 수익금은 학술대회에서 전부 다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학술대회를 열고 남은 비용으로 의사회 운영비를 쓸 수 있고,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도 없다.”라며, “부스 비용을 학술대회 내에서 모두 사용하라는 부분은 다국적기업 내규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산부인과의사회 뿐만 아니라 모든 의사회가 해당되는 사안이다. 다수 의사회가 학술대회에서 수익금을 남겨서 의사회를 운영한다.”라며, “이 부분을 규제하면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장경석 부회장도 “다국적 기업의 학술대회 후원을 리베이트 명목으로 고발해 후원기업이 줄었다.”라며, “그들(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은 제약사 후원을 받지 않느냐?”라고 따졌다.

장 부회장은 “직선제 단체에서 언론 플레이를 너무 많이 한다. 의사를 떠나서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고발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고발 주체가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가 아니라 비대위였다고 선을 그었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부스 후원을 받은 것이 리베이트라고 고소고발했다. 그래서 회장과 부회장이 조사를 받았다.”라며, “새로 출범한 집행부는 없었고, 리베이트 소송도 비대위에서 했던 건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노준 회장은 산부인과의사회의 정상화를 위해 비대위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대의원총회 가처분이 세차례 받아들여졌으나 재적대의원에 대한 판단과 정관을 잘못 적용한 판결이었다.”라며, “이번에 새로 대의원총회 개최를 공고했는데, 다시 가처분이 받아들여져 총회 개최 금지가 나오면 모든 권한을 가진 비대위를 구성해 정상화에 매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상화 방안으로는 대의원총회 불발 시 회원 총회 개최, 대의원을 선출하지 않은 지회를 재창립 후 대의원 선출, 직선제 단체와의 협상으로 인한 해결 등을 언급했다.

박 회장은 “이미 직선제 단체에 비공식적으로 회장 직선제안을 상정하는 대의원총회 개최를 제안했다. 그러나 상대가 직선제를 무조건 담보하라고 주장하고 있어서 협상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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