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의사들은 왜 협회장이 탄 승용차를 향해 날계란을 던졌을까.

경만호 회장은 지난 8일부터 전국 16개 시도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의사협회가 발표한 설명회 취지는 의료 현안을 설명하고, 지역 회원들과 직접 대화를 통해 경만호 회장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한다는 것이었다.

이미 개최된 시도 설명회의 경우, 지역 일반회원은 물론 타지역 회원의 참관도 허락했다.

일부 시도에서는 타지역 회원에게 발언을 허락하는 문제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해당 지역 일반회원의 발언을 문제 삼은 곳은 없었다.

하지만 18일 열린 부산시의사회의 경우 일반회원의 참관을 제한한 채로 진행됐다.

현장에서 부산의사회 일반 회원들과 전의총 회원들이 경 회장과의 대화를 요구하자 정근 부산시의사회장은 경만호 회장과 부산시 임원과의 대화라며 저지했다.

일반회원들이 현장을 둘러싼 채 발언권을 달라고 수차례 요구한 후에야 마지못해 부산 소속 일반회원의 입회를 허용했다.

경 회장과 부산 일반회원의 대화가 끝나면서 이날 모임은 산회됐다. 결국 끝까지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한 타지역 회원들이 경만호 회장의 승용차를 가로막고 대화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날계란이 투척됐다.

전의총 회원들은 이날 날계란과 하키스틱을 준비했다. 지난 대구설명회에서 발언을 요구하는 일반회원이 마이크를 뺏기고, 한 회원은 선배 의사에게 멱살을 잡히는 촌극이 빚어지자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한다.

임원들을 위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임원들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게 전의총의 설명이다. 실제로 하키스틱은 현장에서 사용되지 않았다.

부산시의사회가 부산설명회를 음식점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개최하고, 모든 일반회원들의 참여를 허락했다면 날계란이 날아들었을까.

경만호 회장이 처음 전국 순회 설명회를 발표할 당시 취지처럼 일반 회원과의 대화가 되도록 시도의사회 집행부는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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