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해 화제가 됐던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 ‘7일 천하’로 끝났다.

통큰치킨은 아침에 주문하고 저녁에 퇴근하면서 받아갈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치킨업자들의 강력한 반발로 결국 9일부터 시작한 판매는 15일에 끝나게 됐다.

치킨업자들은 청와대 게시판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영세상인들 다 죽일 작정이냐”고 하소연 했다.

또 프랜차이즈업체들과 영세업체들은 롯데마트 주변에서 시위를 벌였고,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롯데마트를 부당염매로 제소할 예정이었다.

이에 부담을 느낀 롯데 측이 결국 판매종료를 선언하게 된 것인데, 치킨업자들이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적극적으로 집단 움직임을 보인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문제는 ‘표’와 ‘민심’을 먹고 사는 정치인들에게도 화두로 떠올랐고, 국회의원들과 청와대 수석까지 나서 롯데 측에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해 결국 판매 종료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치킨업자들과 프랜차이즈 업주들 단체는 조류독감 때 설립됐으며 이들은 이 단체를 중심으로 단결된 목소리를 내고,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반면 이마트 피자가 아직 건재한(?) 이유는 피자업체들은 아직 이렇다 할 단체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한 개원의는 “피자는 의사, 치킨은 약사”라고 비유했고, 다른 개원의는 “의사단체의 규모나 쓰는 돈은 치킨을 능가하는데 하는 일은 피자만도 못하다”고 의협을 비꼬았다.

의료환경이 악화된 것은 의사들의 양보의 역사에 기인한다. 수가 협상에서 방법이 없다면서 항상 양보를 해오다 보니 지금의 저수가 문제에서 허덕이게 된 것이다.

특히 의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다는 점에서 치욕적인 법안이라는 공분을 샀던 리베이트 쌍벌제는 국회에서 191:0이라는 비참한 숫자로 통과됐다. 그 과정에서 의사들이 과연 단결되고, 강력한 목소리를 냈는지 의문이 든다.

의사들도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치킨업자들처럼 좀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강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는데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의협은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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