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회장이 회원과의 대화 첫 일정을 소화했다.

집행부가 밝힌 회원과의 대화 취지는 ‘의료계 현안 보고’와 ‘일부 회원들이 주장하는 협회장 퇴진 사유의 부당함’을 회원들에게 직접 알리기 위해서다.

또 질의응답을 통해 회원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 설명하기로 했다.

알릴 건 알리고, 해명할 건 해명하고, 들을 건 듣겠다는 심산이었다.

서울시의사회원과의 대화에서 집행부는 의료계 현안을 알리고, 의혹은 해명하고, 회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

송우철 총무이사는 현안 보고를 진행하던중 강의 들으러 온 게 아니라는 회원의 지적에 서둘러 보고를 끝내야 했다.

회원들은 의료 현안보다 집행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경만호 회장의 명확한 설명이 궁금하다고 했다.

하지만 경만호 회장은 90분 간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회원과의 대화에 10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 만을 할애했다.

회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대부분 송우철 이사가 답변했다. 경만호 회장과 회원과의 대화인지, 송우철 이사와 회원과의 대화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이날 의협 집행부는 회무 추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참석 회원을 탓했다.

반면 회원들은 집행부가 회원들의 바람과 다른 방향으로 회무를 추진한다고 비판했다.

회원은 치료를 원하는데 집행부는 진단만 하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역주행한다는 비판도, 밀실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시작된 회원과의 대화는 앞으로 20여일간 16개 시도의사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집행부가 기획 의도대로 회원과의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회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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