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미약품의 성과로 제약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하고 있다. 제약산업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제약산업에 종사하는 인재들의 인프라 구축 및 제약산업 자체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시행돼야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실무자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교류하는 것은 물론, 제약산업과 관련한 국내외 제도 및 정책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제약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한국제약산업연구소가 개소했다. 최민기 소장을 만나 한제연의 탄생 배경, 향후 계획,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소희 기자: 안녕하세요, 한제연의 출범을 축하합니다.

최민기 소장: 감사합니다, 어서 오세요.

김소희 기자: 한제연이 어떤 곳인지부터 설명해주세요.

최민기 소장: 한국제약산업연구소(The Pharmaceutical Advanced Institute of Korea, KPAI)는 한국의 제약산업을 연구하는 실무자단체로, 지난 2월 1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현재 한제연 내 연구활동 실무분과로는 인허가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연구할 RA 분과, 제약산업 관련 직무향상교육 과정 개발 및 출판을 담당할 TP 분과, 산업정책을 연구하는 IR 분과, 수출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연구를 담당할 GS 분과 등이 있습니다.

김소희 기자: 설립 목적은 무엇인가요?

최민기 소장: 설립목적은 제약산업의 인재개발과 양성을 통해 산업 인프라의 기본 틀을 구축하고, 제약산업의 전문적인 연구를 통해 제도의 선진화와 산업의 성장을 도모해 제약산업이 국가 핵심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자는 것입니다.

연구개발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 정책기반을 다지고, 제약산업과 관련된 제도를 개선하고 싶어서 시작했죠.

김소희 기자: 그 동안 제약산업을 연구하는 단체가 없었나요?

최민기 소장: 네. 지난해 한미약품이 보여준 성과로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변화했고, 나아가 제약분야 교육과 산업연구 중심의 전문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됐죠. 하지만 제약산업을 주제로 다루는 전문적인 연구기관은 없었습니다.

이제는 제약산업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를 할 때며, 미래의 제약 인재들에게 제약산업을 알리고, 그들을 양성하는 역할을 할 곳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10년 동안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산하 제약개발연구회를 운영했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갖추고 제약산업 및 관련 정책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별도의 독립 법인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그곳이 바로 한제연입니다.

김소희 기자: 한제연은 다른 제약단체와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최민기 소장: 제약협회는 회원 즉, 제약기업들의 복리증진과 권익옹호를 도모해 제약업의 건전한 발전을 기하므로써 국민 보건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신약조합은 의약분야의 산업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선진기술의 도입 및 보급 등을 수행함으로써 의약산업기술 향상을 통한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적이고요. 바이오협회는 바이오의약품에만 한정돼 있습니다.

반면, 한제연은 기업이 아닌 실무자가 중심인 곳이며, 제약산업 자체를 연구하는 곳입니다. 기존의 단체들과는 포커스가 다르죠.

김소희 기자: 현재 기획 중인 한제연의 주요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최민기 소장: 산업 중심 연구, 정부용역 연구 참여, 국내외 제도 개선 연구 등 연구사업은 물론, 업계 맞춤형 기획, 규정집 등 출판사업과 제약인재개발과 양성, 직무능력 향상 교육 등의 교육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 및 그들 앞에 놓인 장벽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보고서나 연구자료로 만들 겁니다. 또한, 기존의 CRP와 연계한 PCB by KPAI 신간을 비롯해 특허ㆍ허가ㆍ판매ㆍ라이선스 등 제약산업 소송판례집, 해외 인허가 가이드 등의 발행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심포지엄 진행 등 제약산업 실무자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업으로 구상 중입니다.

김소희 기자: 한제연은 특히, 제약인재 육성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최민기 소장: 제약산업 연구를 통한 제도 개선 및 정책 정비에 그치지 않고, 유능한 제약인재를 길러야만 제약산업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제약인재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제약산업의 중요성 및 의약품의 중요성을 알리고, 의약품 안전에 대해 홍보할 생각입니다.

키자니아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의약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의약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필요한 법과 규칙은 무엇인지, 해외의 경우는 어떤지 등에 대해 실무자가 알려주는 곳이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제약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공간을 구상 중입니다.

김소희 기자: 제약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없나요?

최민기 소장: 기존의 PAC 교육과 연계해 제약개발 입문, 기초, 심화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사업개발, 의약품 가격 관련 교육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실무자들에게 직접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에 대해 교육 받는 제약기초교육 과정도 개설할 생각입니다. 저녁에 2시간 정도 5주 과정으로 듣는 거죠. 또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제약콘서트도 추진하려고 합니다.

김소희 기자: 최근 제약관련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인증도 신청했다고 들었습니다.

최민기 소장: 2월 첫째 주 고용보험환급과정으로 교육이 가능하도록 인증을 신청했습니다. 한제연은 제약산업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제약산업에 종사하는 인재들의 직업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거죠. 현재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했으며, 지속적으로 개발 중입니다.

김소희 기자: 사단법인이 되기 위한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요?

최민기 소장: 네. 한제연은 영리목적이 아닌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전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약산업을 연구하는 단체로서 공공성을 갖기 위해서는 사단법인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김소희 기자: 인증기관, 사단법인 등 출범 초기부터 많은 계획들이 있군요.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해지네요.

최민기 소장: 제약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약산업이 핵심산업이라는 인식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인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제약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변화를 리드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인 제약산업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위해 관계기관과의 소통을 통해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품질 높은 정책연구와 교육개발에 매진하겠습니다.

김소희 기자: 제약산업을 연구하고 제약인재를 양성하는 대표 기관으로서 한제연이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최민기 소장: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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