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혁신투쟁위원회(이하 의혁투, 공동대표 정성균ㆍ최대집)가 오는 13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의혁투는 12일 ▲추무진 회장의 진정성 결여 ▲대화여건 미흡 ▲토론회 일정 결정 방식의 일방성 등을 이유로 토론회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의협 비대위는 지난달 30일 전국의사대표자총궐기대회에서 의혁투 등과 마찰이 발생하자 의사 회원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모든 단체, 개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의혁투는 “의협 비대위의 의사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도와 그 방법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겠다는 형식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현재 의협의 의료정책 투쟁을 책임지고 있는 비대위로서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의혁투 집행부가 이틀간 논의를 거친 끝에 토론회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의혁투는 토론회 불참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추무진 회장의 진정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의혁투는 “추무진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임기 3년을 마치겠다는 결심을 전달했을 뿐, 그간 회무에서 보여준 부실한 의료정책 투쟁, 미진한 성과, 궐기대회 파행에 대한 의협회장과 의협 측의 잘못 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언급이나 반성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히려 자신은 잘 하고 있는데 일부 소수의 반대를 위한 반대파들이 자신과 집행부 흔들기를 하고 있다는 식의 의사 피력은 우리들에게 마지막 남은 추무진 회장에 대한 기대를 접게 만든다.”라며, “추무진 회장과 상임이사 등 의협 집행부의 총사퇴가 의료계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 회원들, 제 단체들의 의료개혁을 위한 진정한 대토론회의 전제조건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의혁투는 의협 회장과 상임이사 등 집행부와 비대위 측과 대화를 위해서는 대화 상대자 간 최소한의 대화 여건이 마련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의혁투는 의협 상임이사회가 궐기대회 사태를 빌미로 지난 3일 최대집 대표의 윤리위 회부를 논의한 사실을 꼬집으며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적 보복 행위를 자행했다.”라고 비판했다.

의혁투는 “윤리위 회부에 대해 재논의를 한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이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다. 이는 대화를 제안하는 측의 기본적인 예의에 어긋난다.”라며, “기본 대화의 여건 자체가 준비돼 있지 않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의혁투는 아울러 토론회의 일시를 정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일방적이라며, 토론 불참 이유를 전했다.

추무진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측과 토론회를 개최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반대측 토론자들과 일정과 참여자 등에 대한 사전 조율 후 토론회의 일정과 형식을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의혁투는 13일 토론회에 대해 불과 12일 오후에야 정식 공문을 받았으며, 11일 오후 비대위원장의 전화를 통해 참석을 권유 받았다는 것이다.

의혁투는 “이는 기본적으로 우리 의혁투의 각종 정책 사안들에 대한 통일된 입장의 정리와 재확인, 그리고 토론 연자의 구성 등 기초적인 준비를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라며, “이와 같은 일정으로는 토론회의 참석이 불가하며 무의미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의혁투는 이 같은 토론회 불참 이유를 전하며, 다시 한번 현 추무진 회장과 의협 집행부의 즉각적인 총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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