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따라 병원에 간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처치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초등학생의 시선으로는 치료를 하다가 안 되면 처치해 없애버리는 장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성원 개발상임이사는 지난 2일 원주 신사옥에서 진행된 출입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의료용어 순화 및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상임이사는 “초등학생이 즐겨 보는 만화책에서 ‘저놈을 처치하라’는 말은 곧 죽이라는 것이다.”라며,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처치라는 의미를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털사이트에서 ‘처치’라는 단어를 검색해도 ‘처리해 없애거나 죽여 버림’이라는 해설이 ‘상처를 치료함’이라는 설명보다 먼저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이 상임이사는 또, “처치실이라는 말은 보건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별 생각 없이 이해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무시무시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제시대의 의료용어 등이 아직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라며, “급여 쪽은 많이 순화됐지만 비급여는 아직 순화할 부분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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