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이 골밀도 측정기를 시연할 당시 기기오류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제조사도 기기오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필건 회장은 29세 남성을 대상으로 복숭아뼈 골밀도를 측정한 후 골수보충제를 복용해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당시 이 남성의 T score는 -4.41이었다.

의료계는 검사 결과값이 비정상적인 수치라며 기기오류의 가능성을 의심했다.

제조사인 비엠텍월드와이드 관계자도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만약 29세 남성에게 T score -4.41이 나왔다면 골밀도 측정기의 설정값이 잘못됐을 확률이 높다. 설정값이 잘못된 경우, T score 수치가 틀리게 나올 수 있다.”라며, 기기오류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수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병원에서) 우리에게 연락을 한다. 연락이 오면 잘못된 설정값을 다시 잡는 등 A/S를 해준다.”라며, “기기오류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T score -4.41에 대해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나오는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T score –4.41은 일반적으로 노년층에서 많이 나오는 수치다. 중ㆍ장년층에서도 가끔 나오기는 한다.”라며, “뼈가 상대적으로 튼튼한 20대와 비교한 수치인 T score가 -4.41로 나왔다면 골다공증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기준에 따라 T score가 -1.0 이상일 때 정상, -2.5 이상 -1.0 이하일 때 골감소증, -2.5이하일 때 골다공증이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측정하기 전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측정하지만, 29세 남성의 평균 T score 평균 수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20대, 30대, 40대 등 연령별로 기준이 마련돼 있으며 기기에 데이터가 입력돼 있으나, 이 부분은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한의협회장이 시연에 쓴 초음파 골밀도 측정기가 현재 많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의료계의 입장에도 힘을 실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정확도가 높은 X-ray 골밀도 측정기를 선호하고 있으며, 이번 시연에 활용된 골밀도 측정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져 점차 비중이 줄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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