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건 한의사협회장
김필건 한의사협회장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이 지난 12일 진행한 초음파 골밀도기 시연과 관련한 의사들의 지적에 대해 “악의적으로 해석을 해서 공격하고 있다. 너무 어처구니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필건 회장과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회장의 골밀도기 시연과 관련한 설전을 벌였다.

김 회장은 의료계의 검사 오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전문가집단에서 이렇게 악의적으로 문제를 호도하는지 참 안타까움을 느꼈다.”라며, “시연한 남성은 -4 정도가 나왔다. 그 장비에 있어서 -1 수치 이상일 때는 정상이고, -1~-2.5 수치는 골감소증, -2.5 이하일 때는 골다공증으로 보통 진단을 하는데 이럴 경우 그 장비 하나로만은 확진을 지을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리고 (의사들이) 당장 수술이라고 호들갑을 떠는데, 젊은 사람들도 수치가 그렇게 떨어지게 나타날 경우에는 촉발성, 그러니까 약물이나 어떤 종양 또는 신장질환 같은 다른 기전 질환들을 의심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 검사 장비 하나만으로는 확진을 할 수 없으니까 다른 내용들, 이 사람 같은 경우에는 29세 젊은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검사를 병행해서 확진을 지어야지 지금 상태에서 골다공증을 확진하기는 어렵다, 그렇게 이야기했던 내용을 악의적으로 해석을 해서 공격을 했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지난 12일 골밀도기 시연 후 “이 분은 나이가 29살인데, 골밀도 자체가 정상수치에서 많이 떨어져서 골다공증이 나이에 비해서 상당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골다공증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후 골감소증인지에 대한 질의에 김 회장은 “골감소증으로 봐야 한다. 골다공증이라는 것은 지금 현재 이 기계상으로는,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하자면 다시, 예를들면 엑스선 등 필요한 검사를 해야 한다.”면서 말을 바꿨다.

김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복지부가 1월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경우 2월부터 의료기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김 회장은 “협회에 교육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레이, 초음파에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 및 진단 시설을 만들 것이다.”라며, “나부터 진단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진단을 할 것이다. 초음파, 엑스레이도 쓰겠다.”라고 천명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보건의료법 기본법 제6조제2항에 ‘보건의료인은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때 학식과 경험, 양심에 따라 환자의 건강 보호를 위하여 적절한 보건의료 기술과 치료 등을 선택할 권리를 가진다’고 분명히 나와 있다.”라면서, “한의사 역시 보건의료인의 일종으로써 국민들한테 좀 더 나은 치료기술을 도입을 해서 정확한 진단을 가지고 치료를 하겠다는데 정부가 이런 방향으로 나가게 해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

뒤를 이어,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은 김필건 회장의 주장에 대해 반론을 폈다.

노 전 회장은 “티스코어 수치가 -4가 넘도록 나왔는데, 이는 29세 남성에게 10만분의 1에 해당할 정도의 아주 극심한 골다공증에 해당한다는 결과다.”라며, “그렇다면 가장 가능성이 많은 것은 검사 오류다.”라고 지적했다.

노 전 회장은 “실제로 그 남성이 심각한 골다공증이 있다면 나이로 볼 때는 절대로 자연적으로 온 게 아니고 다른 것에 대한 2차적으로 온 것이다.”라며, “심지어 김 회장이 골수를 보충하는 치료를 받으면 좋아진다고 했는데, 골수를 보충한다는 치료라는 것은 없다.”라고 꼬집었다.

노 전 회장은 “초음파 골밀도기 시연시 티스코어가 -4.3이 나왔는데 김 회장은 그 수치를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몰랐다. 지금도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의 수준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 의사들 의견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 전 회장은 “한의학계에서는 한의대의 교육커리큘럼이 의과대학과 70% 정도 동일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간호사들도 간호학을 배우는데 간호학 중에 70%는 의학이다. 그러면 간호사가 의사가 하는 일들을 해도 괜찮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아울러 “이 문제는 밥그릇 싸움이 아닌 안전권에 대한 문제다. 대한민국의 한의사들은 한 개인이 돈 한 푼 안 들이고 신약을 만들어서 환자 몸에 주입을 할 수가 있다. 법으로 허용된 것이 아니라 국가가 그것을 그냥 방치해 두고 있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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