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치려고 치면 많은걸 합칠 수 있다. 불교와 기독교도 합쳐야 하고 남과 북도 합쳐야 한다.”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은 12일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에서 의료일원화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필건 회장은 “듣기에 따라서는 의료일원화가 정말 맞는 말 같지만, 이를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복지부와 의사협회장, 한의사협회장 등 몇 사람이 합의했다고 해서 의료일원화가 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진심으로 의료일원화를 하고 싶다면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하고, 그러려면 양ㆍ한방이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서비스를 하는 체계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서로간의 증오범죄만 남아있을 뿐이다.”라며, “서로 협력하는 협진진료체계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일원화하겠다는 것은 택도 없는 소리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의사가 진단명을 정확하게 하기 위한 진단의료기기 사용조차 방해하면서 어떻게 같이 하겠다는 거냐.”라며, “진심으로 일원화하려면 한의사들이 진단의료기기를 사용해서 양방에서 말하는 질환을 같이 치료할 수 있는 치료체계를 먼저 갖춰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