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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합니다”[생생인터뷰]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 이상운 회장
장영식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5.12.07 6:12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는 지난 11월 22일 총회에서 봉직의사도 정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회칙을 개정했다. 이로써 지난 1996년 개원의협의회로 출범한 후 20년 동안 개원의사만 정회원으로 인정해 왔던 것에서 탈피했다. 모든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단체로 새로 태어나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재활의학과가 변화를 모색하게 된 계기와 재활의학과의 현안에 대해 들어보기 위해 이상운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100병상 규모의 요양병원을 운영중이다. 그에게 정부가 무조건 한가지 정책을 들어준다는 가정 하에 무엇을 요구할 지 물었다. 재활치료 관련 수가 중 하나를 제시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그의 대답은 “소신진료를 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원한다.”였다.

장영식 기자: 안녕하세요, 회장님?

이상운 회장: 반갑습니다.

장영식 기자: 지금 병원 개원은 언제 했나요?

이상운 회장: 지난 2008년 1월 1일 개원했습니다.

장영식 기자: 당시 의료환경과 현재 의료환경을 비교한다면요?

이상운 회장: 개원할 당시에는 요양병원이 처음 태동하던 시기여서 요양병원에 대한 지원이 많았어요. 지금보다 수가 등 모든 면에서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장영식 기자: 재활의학과에 대해 이야기 해보죠. 재활의학과 전문의 수와 근무 형태는 어떤가요?

이상운 회장: 현재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1,800여명입니다. 근무 형태는 봉직 900여명, 대학병원 500명, 개원 400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각과 전문의의 증가율을 보면 흥미롭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내과 67%, 소아과 43%, 외과 39%, 산부인과 29% 정도 증가한 반면 재활의학과는 111% 증가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상운 회장: 재활의학과는 학문적 발전과 사회적 요구에 의해 매년 120명씩 전문의가 배출됐습니다. 증가율이 높은 것은 타과에 비해 재활의학과의 출발이 늦었기 때문입니다.

장영식 기자: 그렇군요.

이상운 회장: 재활의학과 전문의 제도는 1983년에 생겼습니다. 재활의학과는 뒤늦게 전문의를 배출하기 시작했죠. 적은 전문의수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증가율이 높은 겁니다. 최근에는 타과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국가정책에 따라 전공의 정원을 매년 6명씩 줄이고 있는 중입니다.

장영식 기자: 재활의학과의사회의 주요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이상운 회장: 발족 이후 매년 춘계, 추계 학술대회와 지방 단위의 학술행사를 진행했으며, 지방에서는 주로 임원진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또, 학회와의 공조를 통해 재활의학 정책에도 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대국민 홍보 활동도 하나요?

이상운 회장: 중앙일보, 바른자세협회 등과 함께 청소년의 자세교정 및 바른자세 홍보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집행부와 회원 간 소통창구는 있는지요?

이상운 회장: 재활의학과의사회는 출신 학교나 수련 병원이 달라도 대부분 안면이 있을 정도로 작은 의사회이기 때문에 가족같은 분위기가 있어요. 집행부와 회원의 거리가 멀래야 멀수가 없죠.

장영식 기자: 하지만 이제 봉직의가 가세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은데요?

이상운 회장: 맞습니다. 봉직의의 가세로 학회 규모가 400명에서 1,300여명으로 커지므로 소통이 큰 과제가 될 겁니다. 현재 소통은 주로 재활의학과의사회 홈페이지와 밴드에서 진행됩니다. 홈페이지만 있을 때는 게시판을 통해서 주로 소통했으나 최근에는 밴드를 활용해서 주요 이슈와 현안을 동시간으로 회원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흔히들 재활의학은 팀치료라고 합니다. 팀치료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이상운 회장: 재활치료는 팀으로 치료하는데, 그 구성원은 재활의학과전문의, 재활전문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사회복지사, 심리치료사, 음악/미술 치료사 등으로 구성됩니다. 각 직역마다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평가와 결과를 제출하며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환자의 경과를 공유합니다. 이 전반에 대한 지도 및 교육은 재활의학과전문의가 실시하게 되며 팀원들은 전문의의 오더에 따라 각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장영식 기자: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겠군요.

이상운 회장: 전문의는 회의 주도뿐만 아니라 수시로 각각의 팀원들과 소통하며 환자의 치료 및 경과를 조율합니다. 특히, 재활은 사회 복귀를 목표로 하므로 퇴원 준비도 일반 환자와는 다르게 사회복지사 등과 협의합니다. 퇴원 후 계획도 미리 점검해야 하죠.   

장영식 기자: 지난 학술대회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재활의학에 대한 수가를 보장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했었죠? 어떤 항목들이 있나요?

이상운 회장: 재활의학은 팀치료 뿐만 아니라 시설이 중요해요. 공간과 시설비가 많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제대로 된 재활병상당 시설비가 약 1억원 정도 필요합니다.

장영식 기자: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네요.

이상운 회장: 팀치료의 유지 관리 비용과 시설비가 기본 입원비에 추가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추신경재활치료나 재활기능치료, 작업치료 등의 수가가 원가 대비 70% 정도로 평가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수가도 현실화해야 합니다.

장영식 기자: 국회에서 문정림 의원이 지난달 19일 재활병원의 종별 분리를 골자로 하는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습니다.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이상운 회장: 현재 의료법은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 요양병원, 종합병원 등으로 나뉘어 규정하고 있는데, 병원급 의료기관에 재활병원을 추가하는 법안입니다. 또, 현재 요양병원으로 분류되고 있는 장애인복지법상 의료재활시설인 의료기관을 재활병원에 포함시켜 보다 체계적으로 재활병원을 관리하도록 했어요. 재활의료의 특수성을 반영해 별도의 인력, 시설 등을 갖추도록 함으로써 환자에게 양질의 재활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장영식 기자: 이 법안이 재활의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요?

이상운 회장: 재활의학은 급성기가 지난 후 아급성기의 기간 즉, 장기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한 질병 등을 적절한 시기에 치료함으로써 후유장애의 정도를 최소화해 사회로 복귀하도록 돕는 의학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급성기 이후에는 바로 만성기 질환을 치료하는 제도만 있어서 많은 환자들이 제대로 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침상에서 고정되는 만성환자로 남게 됩니다. 재활병원이 규정되면 제도와 수가가 새로 확립돼 아급성기 치료 개념이 생기므로 재활의학의 기본 치료개념이 적용 될 것으로 봅니다.

장영식 기자: 최근 정기총회에서 재활의학과 개원의사와 봉직의사를 통합하는 회칙개정안을 승인했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이상운 회장: 재활의학과의사회는 지난 1996년 전국의 30여 개인 원장이 모여 만든 협의회였습니다. 지금까지 20년 동안 개원한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의 모임이었으나 시대적 요구가 변화함에 따라, 900여명의 재활의학과 봉직의사를 정회원으로 하는 회칙을 개정한 것입니다. 개원의사와 봉직의사가 함께 모여 재활의학과의 현안들을 고민하고, 최신지견에 대한 공부도 함께 하면서 재활의학과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장영식 기자: 재활의학회와의 협조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이상운 회장: 지난 개원의협의회 시절부터 대한재활의학회와 공조해 왔습니다. 의사회 회장은 당연직 학회 이사로 활동하며 추천 인사 한 명도 학회 이사로 할동하고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현안에 대한 공동 대처가 가능하겠는데요?

이상운 회장: 원로 교수와 학회 이사장, 학회장, 의사회 회장단이 수시로 교류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사회 이사들이 학회의 모든 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장영식 기자: 안경사협회가 안경사 단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물리치료사 등 보건의료 관련 각 직역이 독립적 영역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상운 회장: 국민의 건강이 우선이어야죠. 의료는 의료의 틀이 기본입니다. 의료 밖으로 나가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의료의 범주 안에 드는 내용은 생명을 담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00분의 1의 확률이라도 나에게 발생하면 100%인 것이죠. 의료에 관해서는 직역 전문화 추구는 무리가 있습니다. 설마 하다가 생명이 위협 받는 일이 발생하면 누가 책임 집니까? 의료는 의료의 틀 안에 있어야 합니다.

장영식 기자: 정부가 회장님의 요구사항을 딱 한가지 조건없이 들어준다고 한다면 어떤 요구를 할 건지요?

이상운 회장: 의사가 소신진료를 할 수 있는 진료환영을 요구하겠습니다. 제가 의료계 일을 나서서 하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의사는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는 데 전념할 수 있는 진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입니다. 

장영식 기자: 최근 다나의원 감염사건으로 인해 보건당국이 면허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통제 일변도의 정부정책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데요?

이상운 회장: 전문가가 전문가를 통제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인력과 자금을 투자하지 않아도 같은 직능 통제는 비교적 쉽습니다. 의사협회의 권한을 강화하고 의사들 스스로 자정하며 노력하는 협회가 되도록 국가가 협조하길 바랍니다.

장영식 기자: 의사출신 복지부장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상운 회장: 정진엽 장관의 취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러나 같은 의사라고 해서 의료계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라는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의료계의 현안을 올바른 방향, 정의로운 방향으로 올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영식 기자: 회원들에게 한말씀 해주시죠?

이상운 회장: 우리는 서로 소통하고,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집행부는 재활의학과의 진료환경 개선과 봉직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회원의 관심이 중요합니다. 회원의 관심이 집행부를 움직이게 할 것입니다. 회원의 기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장영식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장영식 기자  sasilbod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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