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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간호로 의료질 향상, 지표로 증명됐죠”[생생인터뷰]인하대병원 이수연 간호부장
최미라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5.11.02 6:12

병원에서 보호자나 사적으로 고용한 간병인 대신 면허를 받은 간호사가 직접 양질의 간호를 제공하면서도 환자의 간병비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인 ‘포괄간호서비스’는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포괄간호서비스는 지방 중소병원부터 확대 시행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전국의 모든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인하대병원은 전국 대학병원 및 상급종합병원 중에서 유일하게 지난 2013년 ‘포괄간호서비스(보호자 없는 병동) 시범사업’과 올해 1월 ‘포괄간호서비스 수가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이수연 인하대병원 간호부장을 만나 현장에서 체감한 포괄간호의 효과와 개선점, 애로사항 등을 들어봤다. 

최미라 기자: 안녕하세요? 

이수연 간호부장: 반갑습니다.

최미라 기자: 먼저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수연 간호부장: 포괄간호서비스란 입원시 병원의 간호 인력이 환자를 전적으로 돌보는 제도로, 간병부담은 줄이고 입원 서비스의 질은 높여준다는 점이 큰 장점인 제도에요. 지난 2013년 7월에 첫 포괄간호서비스 시범병원이 선정, 서비스가 시행됐는데 전국에서 13개 의료기관이 지정됐어요. 인하대병원은 그 중 유일한 상급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이었구요.

최미라 기자: 환자가 원하면 포괄간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이수연 간호부장: 주치의의 결정에 따라 포괄간호서비스 병원 입원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환자와 보호자가 동의할 경우 입원이 가능해요. 다만, 담당 주치의가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포괄간호병원 입원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는 환자의 경우 일부 이용이 제한될 수는 있습니다. 

최미라 기자: 처음에는 수도권까지 제외할 예정이었지만, 서울만 제외하고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결정됐죠?

이수연 간호부장: 네. 포괄간호서비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곳이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종합병원 및 병원급 의료기관이에요. 그 이유는 간호인력 및 환자가 서울소재 병원 및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당초에는 수도권까지 제외할 계획이었으나 경기, 인천의 외곽지역 농어촌 등의 의료환경을 고려해 서울만 제외하게 됐다고 합니다. 

최미라 기자: 인하대병원의 포괄간호서비스 현황은 어떤가요?

이수연 간호부장: 2013년 7월 정부가 시범사업을 시작할 때 4개 병동으로 시작해 올해 9월에는 10개 병동, 468병상으로 확대했어요. 이는 특수병동을 제외한 일반병동 전체의 61%에 해당되며, 전국 최대 규모에요. 올해 1월부터는 수가 시범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죠. 간호인력의 경우 포괄간호 병동은 간호사와 환자의 비율은 1:7, 간호조무사와 환자의 비율은 1:30이에요. 일반병동의 경우 간호사와 환자비율이 1:12이고, 간호보조인력은 없는 것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치죠. 

최미라 기자: 환자들의 반응이나 만족도는 어떤가요? 아무래도 초기보다 많이 좋아졌겠죠?

인하대병원 포괄간호서비스 모습

이수연 간호부장: 그렇죠. 처음 시범사업을 시작할 때는 환자, 보호자 뿐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들도 ‘보조 없이 어쩌나’ 하며 불안해 했어요. 하지만 막상 해 보니 환자들이 좋은 점을 알게 됐죠. 일단 너무 조용하고 쾌적해요. 과거 6인실에 있다보면 보호자가 옆에서 자고, 짐들도 쌓아놓고 해서 복잡하고 소란스러웠는데, 그런게 다 없어졌거든요. 또,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도 간호사를 부르면 바로 해결할 수 있으니 환자들이 더 안심하죠. 사실 예전에는 암묵적으로 간병인들에게 위임한 업무들이 많았잖아요. 특히 암환자들의 경우 포괄간호 병동에 다시 가겠다고 원하는 분들이 많아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들 모두 만족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최미라 기자: 환자들을 가까이서 돌보는 간호사들이 특히 보람을 느끼겠네요.

이수연 간호부장: 맞아요. 간호사들이 그 동안 인력 부족으로 마음껏 환자들을 간호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환자를 직접 간호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교육도 시키다보니 간호사로서 직업적인 만족도가 높아졌어요. 환자들도 자꾸 좋다고 얘기해주니 간호사들도 보람 있었다는 얘기도 많이 하구요. 

최미라 기자: 하지만 어려운 점도 있겠죠?

이수연 간호부장: 아직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한 홍보가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일부 환자들은 이 서비스가 ‘간호사가 모든 걸 다 해준다’고 생각해 너무 사소한 걸 요구하기도 하거든요.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환자들이 누워서 뭘 해 달라고 시키면 간호사들이 좀 곤란해요. 포괄간호서비스는 그 동안 간호서비스를 제대로 못 해준 부분을 해 주는 측면도 있지만, 잠재적인 환자의 건강능력을 회복시키는 목적도 있거든요. 보호자들이 있을 땐 환자들이 누워서 의존하게 되는데, 간호사들은 환자 스스로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빨리 회복할 수 있게 도와줘요. 또 간호사들이 어려워 하는 부분은 안전사고 부분이에요. 아무리 30분마다 돌아다닌다고 해도 낙상사고 같은 부분은 100% 예방하기 불가능하거든요. 그래도 보호자가 있을 때보다는 많이 감소했습니다. 교육시켜도 발생하는 낙상사고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장비나 시스템적으로 보완을 해 주려고 노력 중이에요.

최미라 기자: 현장에서 느낀 포괄간호서비스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이수연 간호부장: 일단 포괄간호서비스의 목적 중 하나였던 간병료 부담 감소는 확실하게 이뤄졌어요. 환자들도 그 부분을 많이 좋아하구요. 시범사업 기간 동안은 무료였는데, 올해 1월부터는 건강보험수가에 포함되면서 1일 입원료에 환자본인부담금 3,800~7,450원(6인실 기준) 정도만 내면 돼요. 기존에 개인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 1일 7~8만원을 부담하던 것을 생각하면 10분의 1로 줄어든 셈이죠. 이 때문인지 일반병동 가동률은 85%, 포괄간호 병동 가동률은 89%로 선호도가 더 높아요.

최미라 기자: 의학적으로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치들이 있나요? 

이수연 간호부장: 그럼요. 인하대병원의 경우 시범사업 전에는 욕창이 연 13.8건에서 7.5건으로 감소했고, 낙상사고도 3건에서 0.8건으로 줄었어요. 재원일수도 시범사업 전에는 7일에서 지금은 6.1일로 0.9일 단축됐죠. 복지부가 올해 발표한 걸 봐도 간호제공 시간이 일반병동에 비해 1.7배 증가했고 욕창 발생률은 80%, 낙상사고는 19%나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어요.

최미라 기자: 올해 메르스 대란을 겪으며 포괄간호서비스가 더욱 주목을 받았어요. 인하대병원에도 메르스 환자가 전원돼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포괄간호서비스가 감염확산 방지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나요?

이수연 간호부장: 네. 당시에는 4개 병동에서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중이었는데, 이미 사업을 하고 있다 보니 외부인 통제나 병문안 제한 등을 하기가 쉬웠어요. 요령이 있었던 거죠. 지금도 강제는 아니지만 환자안전과 감염예방을 위해 안내방송이나 직접 안내 등을 통해 문병을 제한하고 있어요.

최미라 기자: 인하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에서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에 유일하게 참여해 주목을 많이 받았죠?

이수연 간호부장: 인천에 도서지역이 많고, 항구도 있어서 경제활동 인구가 입원할 경우 간병인을 써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하지만 간병료 부담이 크고, 간병인이 많다 보니 문제도 생겨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차원에서 시작하게 됐죠. 사실 급성기 환자들을 보는 상급종병에서 어떻게 그 인력으로 포괄간호서비스를 할 수 있겠느냐며, 주변에서 더 우려했었어요. 하지만 차곡차곡 쌓이는 사례들을 통해 매뉴얼과 기준을 만들어 가면서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죠.

최미라 기자: 시범사업을 하며 정부지원 및 건강보험 수가 등에 대해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요? 

이수연 간호부장: 아무래도 처음에는 수가가 낮아서 고민했죠. 하지만 당시 병원장이 그래도 상급종병 중 우리가 유일한데 빠지면 사례가 없지 않겠냐며 손해가 나더라도 하자고 해서 시작했어요. 다행히 6월에는 수가가 30% 정도 올라 인건비 보조는 된다는 차원에서 시행중이에요. 수가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개선이 된다고 하니 기대 중입니다. 또, 정부가 대국민 홍보를 더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포괄간호서비스를 간호사가 모든 걸 다 해주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의료의 질을 높이고, 환자 자활을 돕는다는 개념으로 잘 홍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미라 기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수연 간호부장: 선진국형 병원문화를 위해 포괄간호서비스가 가야 할 방향인 건 확실합니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여야의 이견이 없고, 간호계, 노조 모두 공감하고 있어요. 특히 간호사들은 그 동안 인력 부족으로 의사 처방만 이행하기 급급하며 허덕이면서 일했잖아요. 환자들에게 못해준 부분들이 많았는데, 포괄간호서비스로 인력이 확충되면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고, 빠른 건강 회복도 도울 수 있다고 자부해요. 메르스 때 봤듯이 병원 내 감염문제도 저절로 해결되고, 길게 보면 의료비도 감소되겠죠. 특히 인하대병원이 먼저 경험한 것에 대해 보람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가 진짜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9월에 10개 병동으로 확대하며 다양한 사례가 나와서 모델을 제시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인하대병원의 역할은 새로 포괄간호서비스를 시작하는 병원들을 지원하고 교육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문의전화가 많이 오는데, 일단 오라고 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한 달에 한 번씩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최미라 기자: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수연 간호부장: 감사합니다. 


최미라 기자  mil07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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