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을 전문의약품 증대로, 경제성 및 접근성의 측면을 슈퍼판매로 해소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17일 오후 가톨릭대 의과학연구원 대강당에서 ‘제약산업위기, OTC제도 개선으로 뛰어넘자’를 주제로 열린 제6차 제약산업 미래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대한약사회 오성곤 전문위원은 “경제성과 접근성은 안전성을 전제한 후 성립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은 ‘일반의약품 활성화’ 관련 고려사항을 크게 경제성, 접근성, 안전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반약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는 경제성과 접근성 측면으로 볼 수 있으나 안전성을 고려해 세 가지 관점에서 특정에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안전성은 경제성이나 접근성보다 우선돼야 할 가장 기본사항이라면서, 안전성을 전제한 접근성으로서의 편의성을 의약품의 자의적 선택의 편의성으로 오해하면 안전성이 배제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의약품 슈퍼판매 주장도 안전성을 배제하고 약을 공산품과 동일하게 간주하는 오해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어 경제성 측면에서 보면 일반약 활성화가 보험재정 절감에 기여할 수 있으나, 국민들 입장에선 보험 보장성 축소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반의약품 직접 구입비용보다 조제 본인부담금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한 의료계, 특히 개원의들이 경질환 환자 감소 우려로 반대의 시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접근성은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으로, 편하게 구매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급한 상황에서 약을 빨리 구할 수 있다는 구급성의 의미도 공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문의약품 중 구급성을 가지는 천식 흡입제와 같은 제품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오 위원은 그러나 접근성은 안전성을 전제한 상태에서의 접근 편의성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임의로 증상 및 필요한 약을 판단해도 된다는 자의적 판단의 편의성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일반약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에 대한 논의가 제도개선 중심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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