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은 지난 10월 1일 마시는 골다공증 치료제인 ‘마시본액’을 출시했다. 마시본액은 국내 최초의 액제 타입이라는 점에서 의약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국제약은 현재 개원가를 중심으로 마시본액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마시본액을 시작으로 정형외과 질환 치료제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시본액 PM 허인호 대리를 만나 마시본액 마케팅 계획을 들어봤다.

김소희 기자: 안녕하세요, PM님.

허인호 PM: 네, 안녕하세요.

김소희 기자: 마시본이라는 제품명은 어떻게 탄생된 건가요?

허인호 PM: 마시본은 마시다의 ‘마시’와 뼈를 뜻하는 ‘Bone’이 결합된 이름입니다. 국내 최초의 마시는 골다공증 치료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소희 기자: 이름만으로 마시본의 특징과 적응증이 무엇인지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골다공증 치료제라고 하면 주사제나 정제가 떠오릅니다. 액제 타입의 골다공증 치료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허인호 PM: 골다공증은 장기적인 치료계획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국제골다공증재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70% 이상의 환자가 불편한 복용방법 및 이상반응으로 인해 1년 내 복용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복용하기 편하고 이상반응 발생이 적은 타입의 치료제가 필요했던 거죠.

김소희 기자: 어떤 점이 복용중단까지 이르게 한 건가요?

허인호 PM: 대표적인 골다공증 치료 성분은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입니다. 이 성분의 경우 흡착력이 높은 반면 흡수량이 적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아침 공복 시 음식물이나 음료 등을 먹기 최소 30분 전에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또, 구강인두의 궤양화 가능성 때문에 씹거나 빨아먹으면 안 돼요.

뿐만 아니라 약물을 위로 신속히 도달시켜 식도자극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환자는 반드시 물과 함께 삼켜야 하고, 복용 후에도 최소한 30분간 또 그날의 최초 음식물을 섭취 후까지 누워서는 안 됩니다.

복용방법을 지키지 않으면 위장관 질환, 궤양, 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소희 기자: 마시본액 역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이기 때문에 복용방법이 까다로울 것 같은데요.

허인호 PM: 물론, 지켜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아침식사 30분 전에 마신 후 30분 정도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건 동일합니다. 하지만 정제보다는 불편함이 많이 개선됐죠.

김소희 기자: 어떤 점이요?

허인호 PM: 정제는 서서 복용할 경우와 누워서 복용할 때 위장관 통과시간의 차이가 큽니다. 그러나 마시본액은 서서 복용하거나 누워서 복용할 때 차이가 정제만큼 크지 않습니다.

마시본액과 비스포스포네이트 정제의 상부 위장관 통과시간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마시본액은 복용 후 서 있었을 때 6.8초, 누워 있었을 때 8.4초가 걸렸습니다. 정제는 서 있었을 때 30.8초, 누워 있었을 때 73.1초로 나타났습니다.

마시본액이 정제보다 통과시간 자체가 짧은 것은 물론, 서 있을 때와 누워 있을 때의 차이가 적어 환자들이 복용 자세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거죠. 또한 함께 복용하는 물의 양도 정제는 230ml인 데 반해 마시본액은 30ml로 약 87% 감소됐습니다.

김소희 기자: 자세에 따른 통과시간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게 중요한 것 같네요. 마시본액과 정제의 복용지속성을 비교한 연구는 어떻게 나왔나요?

허인호 PM: 복용 12개월 후 마시본액과 정제의 복용지속률은 각각 92.3%와 65.4%로 나타났습니다.

치료시작 3개월 만에 정제를 복용한 환자 중 5%가 복용을 중단했습니다. 6개월 내 23%의 환자가 중단했고요. 반면 마시본액의 경우, 치료시작 3개월 만에 중단한 환자가 없었습니다. 6개월 내 중단한 환자도 5%에 불과했고요.

김소희 기자: 마시본액의 특징은 알겠습니다. 출시된 후 현장에서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허인호 PM: 국내 최초의 마시는 골다공증 치료제라는 점에서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신기하다, 복용하기 편리하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고요.

특히, 액제 타입의 치료제는 맛도 중요한데, 맛을 본 의사선생님들이 식이음료와 맛이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연하곤란을 호소하며 치료를 중단했던 환자들에게 마시본액을 처방한 의사선생님들도 있습니다.

약가와 관련해서도 현장의 반응이 나쁘지 않습니다. 마시본액의 약가는 5,320원으로 정제와 유사합니다. 특히, 내용액제 일반원칙이 적용되지 않아 연령 제한이 없습니다. 복지부가 편의성 개선 측면을 인정해 정제와 동일한 조건인 거죠.

김소희 기자: 현재 거래처는 얼마나 확보됐나요?

허인호 PM: 골밀도 검사기를 보유한 병원의 20% 정도에서 마시본액이 1회 이상 처방됐습니다.

김소희 기자: 향후 마케팅 전략은요?

허인호 PM: 우선 마시본액을 처방하는 의사선생님들의 반응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복용편의성과 관련해 피드백을 받은 후 홍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의사선생님들의 만족도가 높다면 좌담회나 케이스리뷰 등 마시본액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많은 의사선생님들과 환자들이 마시본액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홍보에 집중해야겠죠. 꾸준히 현장과 피드백을 주고 받을 생각입니다.

김소희 기자: 마시본액에 대한 반응이 좋다면 후속 치료제도 기대할 수 있겠죠?

허인호 PM: 동국제약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마시본액을 시작으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치료제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의사와 환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저희 제약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소희 기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허인호 PM: 골다공증은 장기적인 치료계획이 필요합니다. 의사의 지시를 환자가 따라야 치료효과를 볼 수 있으며, 이때 복용지속성이 높은 액제 타입의 치료제가 질환예방에 기여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소희 기자: 동국제약의 ETC 대표품목 나아가 액제 골다공증제의 리딩품목이 되길 바랍니다.

허인호 PM: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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