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요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는 단일제보다 복합제가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제약업계의 개발 트렌드도 단일제에서 복합제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 가지 성분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두 가지 이상의 성분으로 치료하는 것이 치료효과를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고혈압과 고지혈증, 고혈압과 당뇨 등 하나의 질병보다는 두 세 가지의 질병이 동반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항고혈압제ㆍ당뇨병제 처방액 1위는 복합제
복합제가 주요 치료제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치료제 중 최대 규모를 형성한 항고혈압제와 매년 성장하고 있는 당뇨병제 시장에서 복합제의 선전이 눈에 띈다.

23일 본지가 올해 1~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유비스트 기준)을 확인한 결과, 항고혈압제 처방액 상위 5개 품목 중 복합제가 4개 품목이었다.

상위 5개 품목 중 화이자의 ‘노바스크’(4위)를 제외한 ▲베링거인겔하임 ‘트윈스타’ ▲한미약품 ‘아모잘탄’ ▲노바티스 ‘엑스포지’ ▲다이이찌산쿄 ‘세비카’ 등 4개 품목이 복합제였다.

트윈스타(성분 텔미사르탄+암로디핀베실산염)는 올해 3분기까지 9개월간 629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항고혈압제 처방액 1위에 올랐다.

이어 ▲아모잘탄(성분 로자탄칼륨+암로디핀캄실산염) 466억원 ▲엑스포지(성분 발사르탄+암로디핀베실산염) 434억원 ▲노바스크(성분 암로디핀베실산염) 412억원 ▲세비카(성분 올메사르탄+암로디핀베실산염) 362억원 등 순이었다.

당뇨병제의 경우, 처방액 상위 5개 품목 중 3개 품목이 복합제, 2개 품목이 단일제였다.

가장 많이 처방된 당뇨병제는 MSD의 ‘자누메트’(성분 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로, 올해 1~3분기에 45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성분 리나글립틴, 단일제) 391억원 ▲MSD ‘자누비아’(성분 시타글립틴, 단일제) 340억원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 듀오’(성분 리나글립틴+메트포르민) 327억원 ▲노바티스 ‘가브스메트’(성분 빌다글립틴+메트포르민) 249억원 등 순이었다.

▽신약개발 트렌드 단일제→복합제 변화
제약사들의 신약 출시 및 임상승인 현황을 보면 단일제에서 복합제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나 COPD치료 복합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등이 국내 의약품 시장에 출시됐다. 또한 지난 2일에는 국내 첫 PPI 제산 복합제인 ‘가나플럭스’(성분 오메프라졸+중탄산나트륨)도 출시됐다.

특히,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에는 ▲한미약품 ‘로벨리토’(성분 이르베사르탄+아토바스타틴) ▲대웅제약 ‘올로스타’(성분 올메사탄+로수바스타틴) ▲LG생명과학 ‘로바티탄’(성분 발사르탄+로수바스타틴) ▲유한양행 ‘듀오웰’(성분 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 ▲JW중외제약 ‘리바로브이’(성분 발사르탄+피타바스타틴) ▲일동제약 ‘텔로스톱’(성분 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 등이 출시돼 경쟁을 하고 있다.

또한, 일동제약은 최근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TAR정’(성분 텔미사르탄+암로디핀베실산염+로수바스타틴)의 임상 3상에 착수했다.

특히, 제약사들은 기존에 출시되지 않은 복합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당뇨-고지혈증 복합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 환자 절반 이상이 고지혈증을 앓고 있지만 아직까지 당뇨-고지혈증 복합제가 없기 때문이다.

23일 현재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당뇨-고지혈증 복합제는 ▲LG생명과학 ‘제미글립틴+로수바스타틴’ 복합제 ▲CJ헬스케어-대웅 ‘메트포르민+아토바스타틴’ 복합제 ▲유한양행 ‘메트포르민+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제일약품 ‘메트포르민+로수바스타틴’ 복합제 등이다.

▽복용편의성ㆍ복약순응도 ‘복합제>단일제’
단일제에서 복합제로 개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약업계에 따르면 복합제는 단일제 병용 처방에 비해 복용이 간편하고 의료비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대부분의 만성질환자들이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가지고 있어 복용편의성을 높인 복합제를 선호하는 추세다.

A 관계자는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단일제를 각각 복용하는 것보다 해당 성분이 결합된 복합제를 복용하는 것이 편하다. 더욱이 약가도 단일제를 두 가지 이상 처방 받는 것보다 복합제를 처방 받는 것이 저렴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만성질환자들이 두 가지 이상의 치료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단일제보다는 복합제가 삶의 질 개선에 좀 더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제약사들은 단일제를 개발해 시장에 진입하는 것보다 복합제를 개발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더욱 수월하다. 또한 복합제의 높은 복약순응도에 따라 제약사들은 시장점유율 확대 및 매출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B 관계자는 “한 가지 질환만 단독으로 발병되기보다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높은 복약순응도, 경제적인 약가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복합제를 처방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곧 매출증대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복용편의성 증대, 복약순응도 증가, 의료비 지출 감소 등의 장점이 있는 복합제의 시장이 확대되면 제약사의 매출 증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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