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추무진 회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타당성이 있다고 국회에 서면답변서를 제출한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에 대해 의사협회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마련했다.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허용하는 사안은 의료계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의사협회는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허용하면 모든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해 왔다.

의사협회 한 인사는 방송에 출연해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잘못 사용하면 사람의 생명까지 해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무장관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지나칠 수 없는 사건에 해당된다.

이로 인해 추무진 회장의 기자회견은 정진엽 장관의 사과 요구, 전국의사들이 참여하는 궐기대회를 통한 강한 투쟁, 의료현안협의체 불참 선언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예측됐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로 끝났다. 추무진 회장이 그동안 보여온 소극적인 회무스타일대로, 이날 기자회견도 의견을 수렴한 후 향후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는 수준에서 싱겁게 끝났다.

추무진 회장은 시도의사회가 주관하는 권역별 회원간담회를 통해 민심을 확인하고, 전국의사대표자궐기대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표자궐기대회가 10월 24일 개최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한 달 동안 의견만 수렴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앞서 정진엽 장관은 서면질의 답변서를 제출하기 전에도 국정감사 현장에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개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다른 자리도 아닌 국정감사 현장에서 신임장관의 개인의견이 있을 수 있을까?

복지부장관은 반복적으로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에 대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추무진 회장은 의구심은 들지만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우는 아이 떡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때마침 추무진 회장은 최근 시도의사회장들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투쟁을 이끌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추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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