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열심히 하는데 왜 회원들은 알아주지 않는 걸까?”

이는 지난 4일 의사협회 임ㆍ직원 워크숍에서 복수 참석자에게서 나온 발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끝에는 홍보팀이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는 것이 의협 관계자의 전언이다.

홍보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뭘까?

추무진 회장은 지난 5월 15일 7국 1실 25팀의 조직을 4국 15팀으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7국은 총무국, 정책국, 학술국, 보험국, 홍보국, 회원지원국, 신문국이고, 개편된 4국은 경영지원국, 정책보험국, 학술회원국, 신문국이다. 이번 개편에서 홍보국은 홍보팀으로 축소됐다.

추 회장은 또, 신현영 대변인 겸 홍보이사를 유임하면서 근무형태를 반상근에서 비상근으로 전환시켰다.

신 대변인 겸 홍보이사는 지난 집행부에서 수요일 8시간, 화요일과 금요일 각각 4시간을 협회에서 근무해 왔으나, 비상근으로 전환된 후 다른 비상근 임원처럼 회의 참석 위주로 근무형태를 바꿨다.

과거 대변인과 홍보이사가 상근 또는 반상근 형태로 일해 온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추 회장이 대변인의 비상근 전환을 강행한 이유는 두가지로 보여진다.

첫째, 회비납부율 저하로 협회 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협회는 퇴직충당금 등을 고려하면 자본 잠식상태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다.

둘째, 지난해 11월 실시된 2014년도 상반기 감사에서 홍보이사의 반상근 필요성을 재평가하라는 지적과, 보험이사와 의무이사 등 전문성이 필요한 비상근 임원을 반상근으로 조정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를 감안하더라도, 협회의 대언론 창구를 맡아야 할 대변인 겸 홍보이사가 비상근으로 근무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대언론, 대국민 홍보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불을 보 듯 뻔하기 때문이다.

추 회장도 이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 회장은 최근 집행부 인사중 K 임원 등에게 부대변인직을 제안했다. 이는 대변인의 비상근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백을 우려한 조치다. 하지만 당사자가 거부하면서 부대변인 기용은 불발됐다.

의사협회는 홍보기능이 약화하는 것을 우려해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홍보는 단순한 알림이나, 공지에 그쳐서는 안 된다. 설득적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언론을 통해 국민을 설득하는데는 대변인과 홍보담당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환자를 치료할 때도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최적의 치료가 가능한 것 아닌가? 이쯤에서 홍보시스템을 한 번쯤 점검하는 게 어떨까.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