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의원의 ‘전공의 폄하’와 ‘환자를 마루타에 비유한 표현’ 때문에 의료계 안팎이 떠들석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두차례 성명서를 발표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했고, 사과가 없을 경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산부인과의사회 등 관련 단체와 학회도 각각 성명을 통해 양승조 의원에게 유감의 뜻을 전달했고, 전국의사총연합도 성명서 발표와 1인 시위 등을 통해 양승조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의총은 양 의원이 공개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일간지에 관련 내용을 광고함으로써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외에도 개원의사 상당수가 이번 일은 진료권 훼손에 해당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대전협과 산부인과 교수들에게 더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다양한 의료계 구성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양승조 의원은 공개 사과 계획이 없어 보인다.

양승조 의원은 최근 안상준 대전협 회장과의 면담에서 표현상의 문제로 개인적인 미안함은 있지만 공인으로서 공개 사과 계획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회원들의 눈은 의사협회로 쏠리고 있다. 의사들의 대표단체로서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요지부동이다. 의협의 침묵은 올해 국감을 앞두고 공들여 쌓은 의원실과의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앞으로 의료정책이 입안될 때 의사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의협이 국회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실리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금은 일차의료 활성화에 온 힘을 집중해야 할 시기여서 그외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양승조 의원의 발언은 비단 전공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의사들의 진료권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게 다수 의사들의 정서다.

게다가 양승조 의원도 용어 표현상 일부 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고 유감을 표명한 사안이다.

의협이 국회의원과의 신뢰만큼이나 전공의와 산부인과의사, 개원의 등 회원과의 신뢰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적극적인 대처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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