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복잡한 치료지침 등으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었던 천식의 치료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는 지난 2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천식 치료 실정에 맞게 개선한 천식 표준 치료 지침(EAM, Easy Asthma Management)을 전국 개원가에 보급해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더 나아가 천식 치료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간 천식 치료는 ▲치료지침의 인지와 실천 차이 ▲스테로이드흡입제 사용 과다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사용 과다 ▲ 경구용 약물 과다처방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으며, 국제적 진료 표준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협회는 지난 2003년 천식 조절을 목표로 EAM 개발을 시작, 2006년 전국 개원가에 보급하면서 의료진의 꾸준한 호응을 받아왔으며 이후 진료 지침의 변경, 편리성의 문제 등으로 2010년 새로운 EAM을 선보이게 됐다.

EAM 연구와 보급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서울대병원 조상헌 교수는 “‘EAM 프로그램’은 천식의 표준화된 진단과 치료 지침이 보급돼 있음에도 실제 진료 시 활용도가 낮다는 점에 착안하여 개발된 프로그램이다”며, “개선된 EAM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의료진이 쉽고 정확한 천식 진단을 하도록 도와주고 환자의 질환 관리가 용이해 질 것이다”고 전했다.

사용 편의가 한층 강화된 EAM은 ▲개원의 전자 차트 프로그램(의사랑)에서 연동되도록 개발됐으며 ▲ 가이드라인에 따른 묶음 처방을 활용하되 자의적 선택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정부가 천식 진료의 중요성을 인식해 ‘천식 아토피 예방사업’의 일환으로 27억의 예산을 들여 EAM를 질병관리본부 교육 펀딩 프로젝트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EAM은 의사랑 이외의 다른 전자차트와도 추후 연계가 가능하도록 처음부터 오픈코드로 제작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조상헌 교수는 “특허권이나 로얄티가 목적이 아닌, 의사들이 천식 환자를 보다 더 잘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의사랑이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또, 오픈코드이기 때문에 약물 업그레이드도 수월하고 앞으로 개발될 약품들도 쉽게 추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학회에서 호평을 받은 EAM 프로그램을 나중에 다른 나라에서 요구한다면 무상으로 제공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협회는 궁극적인 목표로 의사랑 외 전자차트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개원가 전체에 EAM 프로그램 보급을 확산시키는 것을 꼽았다.

업그레이드 된 EAM 버전은 전자 차트와 호환이 가능해 환자 개인정보 등록 작업이 생략되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고도 전자 차트 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환자 진료 시 질환 감별이 가능한 9개의 문항을 기입하면 천식 가능성을 확률로 보여주는 등 객관적 수치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체계화된 진단 및 처방이 가능하다.

건국대 유광하 교수는 “EAM 사용 후 의사들이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졌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들었다”면서, “또한 진단이 용이해지고 지침 대로의 약제 처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에서는 우수한 시범 운영 결과를 기반으로 ‘EAM 2010 핵심모듈’을 개발, 올해 12월 31일까지 전국 개원가에 보급하고 EAM 교육세미나를 시행해 진료현장에서 EAM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