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도매업계가 종합병원 유통일원화 일몰제를 2개월 여 앞두고 마지막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는 지난 19일 오후 3시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의약품 도매업 총 궐기대회’를 갖고, 유통일원화 일몰유예 및 유통질서 확립을 주장했다.

이한우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살기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정부가 의약품산업을 차세대 국가성장 동력산업으로 지정하고 국회에서는 제약산업육성특별법을 제정하고 있지만, 복지부는 불철주야 의약품 안전공급을 다하겠다는 의약품 유통업계를 또 한 번 절망에 빠트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복지부는 영세하고 힘없는 의약품 유통업계를 위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자성해야 한다”면서, “도매업의 시설규정을 폐지해 산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제도 도입의 원천적인 목적과 합리성을 저버리고 힘의 논리에 밀려 유통일원화제도마저 폐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또 “세계 선진국들이 국가성장의 동력산업으로 의약품 및 바이오산업의 육성을 경쟁적으로 투자 확대하고 있다”며, “종합병원 유통일원화제도는 공익차원의 국민보건의료산업을 위한 의약품 안전공급망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시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통일원화는 ‘연구개발은 제약, 유통은 도매’라는 전문화를 꾀할 수 있으며, 리베이트를 줄이고 약가인하라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통일원화가 건보재정 안정화에 기여하며 국민의료비를 절감할 뿐 아니라, 의약품유통의 투명화에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특히 지난 1일 시행된 저가구매제 시행 이후 대형병원들의 저가구매 인센티브 극대화를 위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는 ▲환자들의 원내약값과 외래약값 차이에 따른 불만 초래 ▲의원들은 처방만하고 인센티브 혜택이 없다는 제도의 형평성 문제발생 ▲약국가의 동일가 공급 요청 쇄도 ▲국내 제네릭 산업 붕괴우려 등 많은 문제들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국내 제네릭 의약품산업의 붕괴는 곧 외국계 제약사에 의해 식민지산업으로 점령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실제로 필리핀이나 태국 등 동남아국가 국민들이 비싼 약을 사먹을 수밖에 없는데 그 원인은 자국의 의약품 유통업이 없기 때문이다”면서, “기회를 노린 외국의 유통업이 유통을 독점해 외국제약사의 의약품을 공급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한우 회장은 또 그간 중립적 입장을 유지했던 제약산업계가 보건복지부에 유예 동의서를 제출한 사실을 환영하며, 병원협회의 동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전국의 도매협회 회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저가구매 시행되고 유통일원와 폐지되면 의약산업 다 죽는다’, ‘대형병원 지원말고 도매ㆍ제약산업 지원하라’, ‘10만 도매가족 다 죽는데 고용창출 웬말이냐’ 등의 구호를 제창하며 복지부의 유통일원화 일몰연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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