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준 회장
▲박노준 회장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현직 회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순간까지 차기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촌극을 빚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지난 19일 63시티에서 33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의사회는 이날 대주제를 ‘힘을 합쳐 난국을 극복합시다’로 정했지만 직선제를 요구하는 회원들이 피켓 시위에 나서는 바람에 내부갈등만 확인했다.

회장선거 후보 3인 중 2인인 김동석ㆍ최원주 후보와 서울과 경기지회 일부 회원들은 이날 현장에서 산과의사회 민주화를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소수가 회원들을 배제하고 연예산 18억을 사용하는 기형적 구조다.”라며, “의사회 주인은 집행부가 아니라 회원들이고, 회장은 회원들의 손에 의해 선출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립적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직선제로 회장을 선출하고, 화합과 소통하는 회원을 위한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박노준 회장은 현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산부인과의사회는 차기회장 선출을 하지 못하고 자중지란에 빠져 있다.”라며, “차기회장이 정상적으로 선출되지 않아 임기가 오늘까지인 제가 정관에 의거해 차기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회장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라고 현상황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산부인과의사회를 정상화하고 현재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대의원을 정관에 맞게 선출하고 대의원 총회를 개최하는 것이다.”라며, “그러나 정관에 따른 대의원 선출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산과의사회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각 지역을 대표하는 책임자들이 모여 대의원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관에 부합되는 ‘3주 전 대의원 명단 제출’이 아니더라도 4월 12일까지 모든 지회에서 지회총회를 열어, 위임자를 포함해 과반수로 성원시키고 대의원 선출을 완료하겠다는 상호합의를 했고, 다수 지회들은 총회를 개최하고 대의원을 선출했다.

그러나 서울, 경기, 강원 등 일부 지회가 합의된 사항을 무시하고 지회총회를 열지 않았다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더구나 3주 전 대의원 명단 제출을 못한 정관위반을 이유로 법원에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결국 이날 예정된 정기총회도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회무 집행을 위해서는 예ㆍ결산 승인이 필요하고 감사선출도 해야 한다.”라며, “빠른 시일 내 지회총회를 권고해 대의원 선출을 하도록 하고, 6월중 임시총회를 열어 회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일부 회원이 직선제 회원투표를 주장하고 있지만 정관개정 없이는 누구라도 소송을 하면 무효가 된다.”라며, “정관개정없는 사원총회로의 투표는 무효라는 대법원 판례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직선제 회원투표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남은 임기동안 요양병원등급제 폐지, 불가항력보상재원 부담건, 수가인상건 등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회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 한 장경석 선거관리위원장은 “서울, 경기에서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직선제를 하자는 사람들이 지역총회에서는 왜 직선제로 대의원을 선출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하고, “지회에서 대의원이 직선제로 뽑히고, 그들이 직선제를 위한 정관개정을 하는 것이 순서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기철 부회장은 “일부 회원들이 예산 전용을 지적하는데 이는 형사적인 문제다.”라며, “이미 산과의사회 감사는 물론이고, 공인된 회계법인으로부터도 회계감사를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