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 선거가 지난 15일 163명의 대의원을 선출한 가운데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1월 25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정관 제25조 대의원 선출방법이 개정되고, 이를 보건복지부가 2월 27일 승인함으로써 실시됐다.

개정된 대의원 선출방법은 모든 대의원을 회원의 보통ㆍ평등ㆍ직접ㆍ비밀투표로 선출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고정대의원은 각 지부ㆍ의학회ㆍ협의회의 회칙에 따라 별도의 방법으로 선출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기존 정관도 직접선거를 명시하고는 있으나, 비례대의원도 ‘별도의 방법’이라는 예외를 허용해 직선제 원칙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개정 전ㆍ후 대의원 선출방법
제25조(대의원 선출방법) 대의원은 각 지부, 의학회 및 협의회에서 회원의 직접ㆍ비밀투표에 의하여 선출함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각 지부, 의학회 및 협의회의 회칙에 따라 별도의 방법으로 선출할 수 있다.

제25조(대의원 선출방법) 대의원은 회원의 보통ㆍ평등ㆍ직접ㆍ비밀투표로 선출한다. 다만, 고정 대의원은 각 지부, 의학회 및 협의회의 회칙에 따라 별도의 방법으로 선출할 수 있다. <개정 2015. 1. 25, 시행 2015. 2. 27>


이번 선거는 의협 선거관리위원회의 공고에 따라 시도지부와 의학회 및 협의회에서 자율적으로 치러졌으며, 시도의사회에 배정된 대의원 164명 중 163명의 대의원이 가려졌다.

경기도의사회 제2선거구는 대의원 3명이 배정됐으나 2명 만이 후보로 등록해 유일한 미달 선거구로 기록됐다. 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가 미달된 선거구는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고 당선자만 대의원으로 인정한다.

16개 시도의사회 중 12곳은 직선제로 회칙을 개정하고 선거를 치른 반면, 4곳은 간선제로 대의원을 선출했다.

특히 충남의사회는 배정된 전체 대의원 5명을 직선으로 선출했다.

충남의사회는 지난 임시총회에서 직선제로 회칙을 개정할 당시 충남대의원의장을 당연직 중앙대의원으로 인정하는 부칙을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직선제 원칙을 살려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부칙을 삭제했다.

이후 김영완 의장은 2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영완 의장은 16개 대의원의장 중 유일하게 회원들의 선택을 받은 직선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전시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는 회칙 개정과 실제 투표를 서로 반대로 하는 행보를 보였다.

대전시의사회의 경우 정기총회에서 회칙은 직선제로 개정했으나, 3년 뒤 선거부터 적용하기로 하고 올해는 간선으로 대의원을 선출했다.

반면, 광주시의사회는 정기총회에서 중앙대의원을 간선제로 뽑기로 하고 회장에게 위임했으나, 홍경표 회장이 직선 기표소 투표를 선택했다. 다만, 6개 선거구로 나눠 후보등록 공고를 냈으나 각 선거구마다 단독 입후보해 모두 무투표 당선됐다.

시도

대의원 수

선출 방법

선거구

배정 수

당선자

서울

34

부분 직선

고정

2

신민호

임수흠

강남

2

최덕주

박홍준

강동

1

이동승(투)

송파

1

김인호

광진ㆍ성동

1

임익강

구로

1

한동우

노원

1

장현재

동대문

1

허성욱

중랑

1

오동호

서대문

1

배순희(투)

은평

1

김기창

서초

1

구현남(투)

영등포

1

정해익

금천ㆍ관악

1

정영진(투)

동작

1

고석주

용산

1

차성은

종로

1

윤용선

중구

1

주승행(투)

도봉

1

김민석

강북

1

주한수

성북

1

이향애

마포ㆍ강서ㆍ양천

1

김택진

 

특별분회

7

이준수

이종원

박종훈

김향

김건식

백종화(투)

김기수

 

 

전공의

3

김장우

기동훈

조영대

부산

 

15

부분 직선

고정

2

이무화

이원우

부산진

2

편도철(투)

우종철(투)

1

박현용

동래

1

서영대

1

윤양효

수영

1

하서홍(투)

금정ㆍ기장ㆍ영도

1

김경수

연제ㆍ북

1

김홍식

사상ㆍ부산백

1

양영선

해운대ㆍ해운대백

1

한갑주(투)

중구ㆍ부산백

1

정성운

서구ㆍ동아대

1

추교용

사하ㆍ고신대

1

최원락(투)

대구

15

부분 직선

고정

2

류종환

박성민

중구

1

김정철

동구

2

유영구

권윤정

서구

1

정홍수

남구

1

박진규

북구

2

이창

김종서

수성구

2

김희석

김은용

달서구

1

손효돈

달성군

1

이상윤

특별분회

2

권영오

김희철

인천

7

부분 직선

고정

2

윤형선

이광래

통합

5

서종식(투)

송태진(투)

오재진(투)

김남호(투)

김동석(투)

광주

7

부분 직선

고정

1

임장배

동구ㆍ조선대병원

1

기찬종

서구

1

최동석

남구ㆍ기독병원

1

서정성

북구

1

홍경표

광산구

1

장경석

전남대병원

1

범희승

대전

6

간선

고정

2

황인방

송병두

비례

4

홍승원

장선문

이철호

신재규

울산

6

부분 직선

고정

2

안병규

변태섭

중구ㆍ동강병원

1

최창환(투)

남구

1

김형규

동구ㆍ울산대병원

1

이창규

북구ㆍ울주군

1

황성택

경기

21

부분 직선

고정

2

전철환

이용진`

수원ㆍ화성ㆍ오산ㆍ평택ㆍ안성

4

김세헌(투)

유준상(투)

김영준(투)

서병로(투)

안양ㆍ안산ㆍ군포ㆍ의왕ㆍ과천

3(미달1)

구본상

변형규

 

성남ㆍ용인ㆍ하남ㆍ광주ㆍ이천ㆍ양평ㆍ여주

4

이승혁(투)

김태형(투)

이제혁(투)

노광을(투)

부천ㆍ시흥ㆍ광명

3

박진석

이승찬

최동락

고양ㆍ김포ㆍ파주

3

성종호

유석진

최성호

의정부ㆍ구리ㆍ연천ㆍ포천ㆍ양주ㆍ동두천ㆍ남양주ㆍ가평

2

이동욱(투)

김석범(투)

강원

5

간선

고정

2

김남동

신해철

비례

3

이병일

김동우

신호선

충북

6

부분 직선

고정

2

홍종문

조원일

1선거구

1

곽우근

2선거구

3

안치석(투)

안광무(투)

박홍서(투)

충남

5

전체 직선

1선거구

2

유재욱

선우재근

2선거구

3

이승주(투)

박철신(투)

김영완(투)

전북

10

간선

고정

 

2

백진현

김주형

 

통합

8

방인석(투)

양기창(투)

김종구(투)

이성규(투)

박문희(투)

송병주(투)

은상용(투)

박웅규(투)

전남

4

부분 직선

고정

1

김용환

통합

3

최운창(투)

김창훈(투)

김문수(투)

경북

9

부분 직선

고정

2

김광만

김재왕

경북동부1

1

변영우

경북동부2

1

서창수

경북남부1

1

이봉구

경북남부2

1

장유석

경북서부1

1

류성훈(투)

경북서부2

1

정능수

경북북부1

1

김석곤

경남

10

부분 직선

고정

 

2

최장락

이정근

마산ㆍ창원ㆍ진해ㆍ삼성병원

3

송진호(투)

김성욱(투)

김영준(투)

진주ㆍ경상대

2

김계일

이영준

김해

1

도창호

양산ㆍ밀양ㆍ부산대

1

이상훈(투)

거제ㆍ통영ㆍ사천

1

최상림(투)

제주

4

간선

고정

2

김경진

이태훈

비례

2

이현동

김종오

합계

164

 

 

163

 

▲2015년 대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 시도의사회 선거 결과(헬스포커스뉴스 정리)

올해 당선자 163명 중 고정대의원은 38명, 비례대의원은 125명이다.

특히, 직선을 진행한 비례대의원 중 투표를 통해 회원들의 선택을 받은 대의원은 모두 50명(30.67%)에 불과했다. 163명 중 무려 113명(69.33%)은 무투표 당선자인 셈이다.

게다가 의학회와 협의회에서 선출된 대의원을 더하면 무투표 당선비율은 대거 높아진다.

의학회(50명), 군진의(5명), 대한개원의협의회(17명), 공공의학회(1명), 공보의협의회(3명), 전공의협의회(5명) 등 의학회와 협의회는 대의원 81명을 모두 간선으로 선출하기 때문이다.

이를 종합하면 전체 중앙대의원 244명 중 투표로 선출된 대의원은 20.49%(50명)에 그친다. 이는 대의원 10명 중 2명에 불과한 수치이다.

이로 인해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일각에서는 직선제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기존 정관이 직선제 원칙을 살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정관을 개정하면서까지 직선제를 진행했지만 직선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의원 선거로 인해 지역의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의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의사사회에 긍적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대의원의 순환구조가 형성된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울산시의사회는 기존 대의원이 모두 새 얼굴로 교체됐고, 다른 의사회도 새 인물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일반회원도 대의원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도 점수를 얻고 있다.

또한, 당연직이 아닌 선거를 통해 대의원회에 합류한 것이어서 대의원으로서의 의무감과 소속감이 커져 적극적인 대의원회 활동도 기대되고 있다.

다만, 회원들의 참여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남겼다.

이번 선거에서 대의원에 당선된 한 인사는 “그동안 대의원은 명예직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선거에 출마해서 대의원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회원에게 약속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며,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차기 대의원 선거에서는 더 많은 회원들이 대의원에 도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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