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의약품의 유통마진이 국산의약품 보다 최대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상진 의원(한나라당)이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외 비급여의약품 수입가ㆍ출고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100㎎)의 경우 국내수입가가 약 2만 1,000원인데 판매가는 5만 6,000원으로 2.6배 가량 높아진 반면, 국내 자이데나(100㎎)는 출고가가 2만 2,000원인데 판매가는 2만 4,000으로 1.05배 증가에 그쳤다.

또한 비만치료제인 제니칼(120㎎)은 3만 5,000원에 수입되지만 일반약국에서 10만 8,000에 판매돼 무려 3배가 높아진 반면, 국산 슬리머(11㎎)는 4만 4,000원에 출고돼 4만 9,000원에 판매됐다.

이처럼 수입의약품의 유통마진이 국산의약품보다 더 큰 이유는 판매자가 가격을 설정할 때 제품브랜드의 인지도에 따라 시중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상진 의원은 “수입의약품과 국산의약품이 같은 유통구조 속에서 취급되고 있지만 유독 수입의약품의 유통마진이 높은 것은 분명 국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다”며, ”정부는 비정상적인 유통마진으로 폭리를 취하는 업체에 대해 공정거래 확립차원에서 수입 및 출고원가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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