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은 지난 2월 25일 서남대 임시이사회로부터 서남대 인수 및 정상화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틀 후인 27일 명지병원과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재정출연 및 학교 정상화 방안, 명지병원의 서남대 부속 병원화, 예수병원의 서남대 협력병원 지위 유지 등을 골자로 하는 우선협상자 협약을 맺었다. 명지병원 정진호 교육수련부장을 만나 교육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장영식 기자: 안녕하세요, 교수님 반갑습니다.

정진호 부장: 네, 반갑습니다.

장영식 기자: 서남대 인수 배경은 무엇인가요?

정진호 부장: 교육기능이 있어야 의료의 질이 콘트롤 됩니다. 환자들만 봐서는 새로운 연구를 한다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동력이 부족하죠.

장영식 기자: 명지병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진호 부장: 서남대는 의대인증평가를 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우리는 관동대 인증평가를 받은 경험이 있고, 스탭 수준도 어느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죠. 그런 상황에서 여러 이해타산이 맞았던 것 같아요. 서남대도 별다른 대안이 없었죠.

장영식 기자: 솔직하시네요. 서남대 학생들은 명지병원을 선호했나요?

정진호 부장: 관동의대 학생들을 2004년부터 교육했어요. 관동대생들이 강릉에서 공부하다가 본과 2ㆍ3ㆍ4학년때 명지병원으로 건너 왔죠. 당시 경쟁률이 치솟았어요. 학생들이 수도권 병원을 선호했죠. 여기 있음으로써 수도권에서 인턴교육을 받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죠. 소위 빅5라 불리는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선택할 때도 도움이 됐죠. 임상 강의를 우리병원에서 받는 것이 학생들에게 괜찮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영식 기자: 그렇다면 명지병원 내부구성원 반응은 어땠나요?

정진호 부장: 급히 서류를 내라고 했는데도 열심히 준비하더군요. 서남대가 아니더라도 해야했던 상황이었어요. 실제로 병원에 손을 잡자고 제안하는 의대들이 있어요. 외연을 넓히려는 거죠. 내부에서는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장영식 기자: 교원 발령은 받았나요?

정진호 부장: 학장이 선임돼야 하는데 아직 우리가 서남대 이사회에서 정식 교원발령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서남대에 교원임용 관련 서류는 모두 제출한 상태입니다. 이사회에서 교원임용 승인만 나면 사학연금을 내고 정식교원이 됩니다. 학장과 부학장, 학년별 지도교수부터 시작해 거버넌스가 결졍돼야 합니다.

장영식 기자: 부장님이 서남대생의 교육을 총괄하나요?

정진호 부장: 전 관동대 학생을 교육할 때부터 교수였어요. 외과 주임교수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사장과 이야기하기도 편합니다. 전공의 교육도 10년 넘게 담당해 왔기 때문에 전체 학생교육 관련 큰 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 조율해야 할 상황입니다.

장영식 기자: 명지병원과 관동의대는 왜 갈라섰죠?

정진호 부장: 관동대에서 일방적으로 협력병원을 파기 통보했어요. 당시 임상교수들에게 선택권을 줬죠. 관동대가 새로 프리즘병원을 개원준비중인데 거기 가서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명지병원에서 진료할 것인지 물었죠. 당시 스탭 120여명 중 40명 가량이 건너갔어요. 학생교육만 보고 건너 갈 상황은 아니라는 이유로 우리 병원에 많이 남았죠.

장영식 기자: 그렇다면 지금은 스탭이 부족한 상황아닌가요?

정진호 부장: 현재 스탭수는 130여명에 이릅니다. 당시보다 더 나은 상황이에요.

장영식 기자: 이왕준 이사장은 향후 3년간 800억원 정도를 투입하겠다고 발언했죠?

정진호 부장: 제가 알기로는 제천명지병원을 교육용 재산으로 분류하고, 매년 운영자금 지원과 시설투자 비용을 포함해서 추계한 걸 겁니다.

 
 

장영식 기자: 교육대상자는 몇 명이죠?

정진호 부장: 학생이 각 학년별로 50명 정도 됩니다. 편입생과 유급생 등을 고려하면 48~52명 사이로 알고 있어요.

장영식 기자: 명지병원에서 모두 교육을 받나요?

정진호 부장: 본과 1학년까지는 주로 기초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남원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임상교육은 본과 2학년부터 명지병원에서 받습니다. 본과 3학년과 4학년은 임상실습을 하죠.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신과는 본과 3학년 때 실습하고, 나머지 과는 본과 4학년 때 실습하죠. 실습시험은 9월달부터 시작하고, 이후 필기를 보죠.

장영식 기자: 교육은 이번 학기부터 시작하나요?

정진호 부장: 4월 20일부터 4박5일동안 워크숍을 실시합니다. 우리는 힐링캠프라고 하는데 그 행사가 교육의 시작입니다. 3학년과 2학년을 한 주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불러서 진행합니다.

장영식 기자: 힐링캠프라고 하는 이유는요?

정진호 부장: 서남대 학생들이 피해의식도 있더라구요. 그동안 겪었던 것을 이야기하고 치유하는 과정도 마련했습니다. 학생들의 심리검사도 준비했구요. 이번 워크숍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요. 인증원 고위 관계자가 강연자로 나와 교육 트렌드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했고, 의사이면서 기자 등 다른 일을 하는 분들의 강의도 마련했습니다. 4박5일 동안 생각의 전환의 길을 알려주기 위해서죠. 또, 임상실습과 관련해서 병원 시스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장영식 기자: 4학년은 워크숍 대상이 아닌가요?

정진호 부장: 인증평가원 규정과 상관없이 4학년은 시험보는데 문제가 없아요. 원래 해오던 스케쥴대로면 7월초에 끝나고 그 다음부터 임상실습과 국시 준비하는 스케쥴로 짜여져 있어요. 그 사이에 우리가 두 달 정도 부족한 점을 메우는 교육을 할 겁니다.

 
 

장영식 기자: 예수병원의 서남대 협력병원 지위는 유지되는 건가요? 명지병원과는 협조가 되는지요?

정진호 부장: 우리가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는 학생시간표 일부가 전부입니다. 어디까지 배웠는지 우리도 알고 싶지만 아직 예수병원에 공식요청할 권한이 없어요. 서남대에 요청했지만 실질적 임상교육은 예수병원 스탭들이죠. 예수병원 쪽에서 학생들에게 서운했는지 현지 비협조적입니다. 교수 발령도 아직 안된 상황이어서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장영식 기자: 인수과정은 얼마나 예상하나요?

정진호 부장: 아마 교육부에서 우리 쪽으로 이사추천권을 더 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직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장영식 기자: 명지병원 교수들도 교육 준비에 바쁘겠어요?

정진호 부장: 최근 전체교수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교육트랜드 변화도 듣고, 마음가짐도 다시 했습니다. 인제대가 최근 신생의대 중 가장 첨단 교육시스템 갖고 있는 학교와 실습병원으로 추천을 받고 있는데, 그 곳도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15년이 걸렸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는 그동안 경험이 있으니 5년 안에 하려고 합니다.

장영식 기자: 서남대생 교육이 시작되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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