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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한 걸음씩 전진해 나갈 겁니다”[생생인터뷰]직선제 후 첫 재선 성공한 추무진 의사협회장
장영식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5.03.26 6:8

추무진 회장은 지난 20일 제39대 의사협회장 선거 개표에서 3,285표를 얻어 당선됐다. 2위와는 불과 66표 차이였다. 추 회장은 지난해 6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38대 회장으로 당선된 후 협회의 안정에 중점을 두고 회무를 추진하되, 내부 개혁도 동시에 추진했다. 추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도 안정 속 개혁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고, 회원들은 그를 선택했다. 추 회장을 만나 당선 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장영식 기자: 안녕하세요, 회장님!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무진 회장: 잘 오셨어요, 반가워요.

장영식 기자: 어떤 점이 인정을 받아 당선됐다고 생각하세요?

추무진 회장: 회원들이 진실성, 진정성을 알아준 것 같아요. 그리고, 객관화하긴 어렵지만 협회를 빨리 안정화시킨 것도 인정을 받은 것 같습니다.

장영식 기자: 그 부분은 많이들 동의하더라구요.

추무진 회장: 큰 갈등없이 9개월 동안 회무를 이끌어온 점을 회원들이 높이 사지 않았을까 싶어요. 전 진실되게 다가갔고, 진실되게 호소했습니다.

장영식 기자: 선거가 끝난 직후이고 당사자이기도 하니, 선거관리규정에 대해 몇가지 질문드릴게요. 기탁금과 추천서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어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추무진 회장: 기탁금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면, 후보가 다섯 명이 나올 정도면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경제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많은 분들이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과거에도 평균 5명 정도 나온 것으로 압니다. 가장 많이 나왔던 때는 8명이던가요? 그때 기탁금은 얼마였나요?

장영식 기자: 후보자가 8명이었던 때는 2006년 34대 회장 선거 였습니다. 당시 기탁금은 1,000만원이었죠.

추무진 회장: 1,000만원이든, 5,000만원이든 평균 다섯 명 정도 나왔다면 기탁금이 출마하는데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고 봐요. 물론 저도 대출을 받았고 부담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탁금을 두는 이유가 후보 난립을 막기위해서인 만큼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영식 기자: 추천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추무진 회장: 추천서 기준은 다섯 곳 이상에서 50명 이상으로부터 추천서를 받고, 합계 500장을 넘겨야 합니다. 추천서를 받는 기간이 지난해 보궐선거보다는 충분했어요.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큰 장애요인이 됐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장영식 기자: 이대로 좋다는 뜻인가요?

추무진 회장: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느 지역에서 받은 추천서의 경우 빠지는 숫자가 많았어요. 어떤 분이 선거권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소 두 배수에서 최대 세 배수까지 받게 되는데, 선거권 유무를 고려하면 부담스럽기도 해요. 규정을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나요?

장영식 기자: 선거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알려주고, 중복 추천을 못하게 하는 것이 원래 취지에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추무진 회장: 그렇군요.

장영식 기자: 조심스럽기는한데 모 후보와 지지자들이 선관위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는데, 경고 조치가 실효성이 없어 악용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추무진 회장: 지난 보궐 선거에서 우리 캠프에서 유사한 일이 일어나서 그 문제에 대해 바로 회원들에게 사과를 했었습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주변에 조심하라고 수차례 요구했습니다. 선거를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후보자가 당선돼야 하니까 무리한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후보자의 자격이 상실되지 않는 수준으로 규정을 어기는 경우가 있는데, 무더기 경고가 나와도 후보로서의 자격에는 문제가 안되는 것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장영식 기자: 다른 후보들도 문제를 지적했었죠?

추무진 회장: 다른 후보 진영에서도 개선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공직선거는 선거사무실에서 문제가 생기면 후보자의 당락까지도 문제가 될 정도로 엄격하게 규정이 적용됩니다. 우리도 그런 부분에 대해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영식 기자: 일부에서는 경고를 한 번이라도 받으면 기탁금을 돌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합니다.

추무진 회장: 차후 내부에서 논의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장영식 기자: 일부 회원들은 추무진 회장이 9개월 동안 큰 과오가 없었던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잘한 건 무엇이냐라고 묻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추무진 회장: 드러나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매주 상임이사회를 할 때마다 국회에서 의료계에 불리한 법안들이 안건으로 올라옵니다. 거기에 대한 찬반 의견을 내고, 국회에도 의료계의 의견을 제시하는 등 여러 활동이 있었는데 이러한 업무는 드러나지 않아요. 크게 시끄럽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될 법안들이 추진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해해 주세요.

장영식 기자: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주세요.

추무진 회장: 어떤 일을 했느냐고 하면 화합하기 위해 지역과 직역을 뛰어 다녔어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의 민원을 해결해 주기 위해 KMA 콜센터를 만들었고, 쇼닥터 문제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도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의협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장영식 기자: 안정 속 개혁은 회장님의 전매특허가 됐어요. 지난 보궐 선거와 이번 선거에서 모두 협회의 안정을 기반으로 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내 걸고 당선됐으니까요. 안정 속 개혁이란 무엇인가요?

추무진 회장: 매일 새롭게 거듭나지 않으면 시대의 변화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사람은 스스로 새로워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급하게 먹는 밥은 체한다는 옛속담도 있어요. 성급하게 서둘러서 그르치는 일도 있습니다. 저는 한단계 한단계 전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장영식 기자: 혁신위 정관개정안도 같은 맥락이죠?

   
 

추무진 회장: 대의원 직선제도 느리게 보이지만, 지부에서 바꾸고 있어요.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상임이사회에서 공론화시키면서 회원투표를 해야한다고 말한 것도 동일 선상으로 봐주세요. 천천히라도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은 그동안 협회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해 왔기에 이를 바탕으로 개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영식 기자: 중앙윤리위원회 관련 규정도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지요?

추무진 회장: 현재 관련 규정은 의사윤리에 관한 사항이라고 막연하게 돼 있어요. 의사윤리에 관한 사항이라고 하면 너무 포괄적입니다. 의사윤리의 모든 것을 다뤄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보이더군요. 이번에 의사윤리 지침을 바꾸려고 TF팀을 만들려고 했더니, 현재 정관상 의사윤리와 관련된 사항은 윤리위원회에서 논의하도록 돼 있어요. 윤리위원 10명이 모든 것을 제정하고 개정하는 것은 찻잔 속의 태풍이고 알아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의사윤리 강령과 의사윤리 지침이 이미 있습니다. 이를 더 연구해서 윤리에 관한 사항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장영식 기자: 윤리위 규정을 윤리위원끼리 다루는 것보다, 대의원총회의 의결을 받아야 한다는 뜻인가요?

추무진 회장: 정확하게 표현하고 토론하고 합의해서 승인하는 것은 총회에서 절차를 밟아서 하자는 것입니다. 총회 의결을 받는 것이 효력면에서 회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자구를 그대로 두면 윤리위원들이 스스로 발의하고, 개정하는대로 결정됩니다. 문제가 생길수 있어요.

장영식 기자: 39대 집행부 구성은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신가요?

추무진 회장: 현재 집행부의 임기가 아직 남아 있어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어요. 어쨌든 부회장들이 실무적으로 일을 담당할 수 있는 형태가 되면 좋겠어요. 시간을 두고 생각하겠습니다.

장영식 기자: 노환규 전 회장은 전체 직원과 면담을 하고 상당수 인원을 재배치 했었습니다. 사무국 인원 구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확대 또는 축소해야 할 부서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추무진 회장: 우선 총회 준비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회가 끝나면 생각할 예정입니다.

장영식 기자: 전공의 특별법 관련해서 병원협회와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그동안 병원협회와의 관계를 잘 가져왔는데 앞으로 변화가 있을까요?

추무진 회장: 병원협회는 외부에서 볼 때 의협과 더불어 의료계의 양대 축이라고 많이들 생각해요. 의협은 큰 집, 병협은 작은 집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만큼 협조할 일이 많아요. 지난해 의협과 병협이 정책협의회를 발족했어요. 이 문제는 협의회에서 더 논의될 겁니다. 단지, 전공의만을 위한 법이 아니라, 환자의 안전을 위하고, 전공의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언론에서도 그런 차원에서 바라봐 주길 바랍니다.

장영식 기자: 의ㆍ병협 협의회에서 논의하겠다, 협조체제로 가겠다는 말은 지난해와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거군요.

추무진 회장: 수련평가기구의 문제에 대해서도 워낙 의견차이가 있어서 진행되지 않고 있어요. 의협과 복지부, 전공의협의회가 병협을 향해 논의의 장으로 들어오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장영식 기자: 정부가 원격의료를 포함한 규제 기요틴 정책에 드라이브를 건다고 합니다. 무엇에 중점을 두고 대응할 건가요?

추무진 회장: 어떤 답을 예상하나요?

장영식 기자: 제가 질문을 받았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서 막겠다. 국회와 정부를 설득하겠다는 말 외에 다른 답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추무진 회장: 국회에서 입법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국회가 중요합니다. 국회에 총력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국회에 들어가는 일정을 의원실과 협의하고 있어요. 최대한 노력해 봐야죠. 여ㆍ야를 구분하지 않고 설득하겠습니다.

   
 

장영식 기자: 선거가 끝난 후 다른 후보자들과 연락을 해보셨는지요?

추무진 회장: 몇몇 후보와 연락했어요. 후보들도 협회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요. 모 후보는 당선 축하와 함께 위로의 말을 해주더군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장영식 기자: 회원들에게 짧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추무진 회장: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장영식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장영식 기자  sasilbod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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