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다.

후보들은 지난 2월 16일 등록을 마치고 10일 현재까지 23일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제 선거 종료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저마다 클린 선거(깨끗한 선거)를 표방하고 선거전에 나섰다. 타 후보를 비난하기보다 비전을 제시하며 유권자에게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현재까지 후보들의 약속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다. 과거 선거의 경우 후보자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나 주의 조치를 받거나, 지지자가 윤리위에 회부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바로 직전 선거였던 지난해 6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경고와 주의 조치가 나왔다.

추무진 후보는 대량 이메일을 발송했다는 이유로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대한평의사회는 박종훈 후보 소개 팝업창을 띄웠다가 선거운동관리지침 위반에 해당된다며 선관위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또, 박종훈 후보를 지지하는 한 회원은 ‘가처분 기각대비용 후보, 바지사장 후보, 아바타 후보, 회장 시범사업용 후보’라고 추무진 후보를 비난한 글을 올렸다가 선거관리규정 위반 행위로 게시 글 삭제와 함께 주의 조치가 내려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09년 선거에서는 경만호 후보가 가톨릭의과대학 동문회 회원들에게 발송한 ‘이럴수는 없습니다. 동문여러분께 진실을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 서한을 보냈다가 주의 처분을 받았다. 서한에 타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경 후보는 주의처분을 받은 바 있어, 결국 주의 2회 누적으로 경고처분을 받았다.

2007년 선거에서도 경만호 후보는 ‘재경전남의대의 지지 속에 함께 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선거관리규정 위반으로 경고조치를 받았다.

2006년 선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박한성 후보는 휴대폰 문자서비스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2주 뒤 휴대폰 음성메시지를 유권자에게 보낸 사실이 적발돼 두번째 경고를 받았다.

같은 해 장동익 후보 지지자는 전남의대 재경동창회가 장동익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해당 지지자는 윤리위에 회부되기도 했다.

매년 선거 때마다 선관위로부터 경고와 주의가 내려졌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어떤 후보나 캠프에도 주의와 경고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다.

물론, 올해 선거에서도 이용민 후보의 화상상담설, 조인성 후보의 사무국 직원 폭행설 등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용민 후보는 지난해 3월 원격의료 저지 투쟁 당시 의협 집행부에 더 강한 투쟁을 요구한데다, 이번 선거에서도 조직화를 통한 한판 뒤집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터라 화상상담의 진위 여부는 흠집내기라기 보다는 검증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해 볼 만한 사안으로 보인다.

또, 조인성 후보는 의료인폭행방지법을 강력하게 추진해 온 터라 그를 둘러싼 직원 폭행 루머도 확인해 볼만했다.

조 후보는 지난 9일 충남의사회에서 전 사무처 직원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사실로 윤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시인해 폭행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일부에서는 후보자토론회에서 민감한 사안이 나왔다 싶으면 후보들이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열을 올린다거나, 정쟁만 한다고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한 검증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조인성 후보의 경우처럼 말이다.

이제 선거 종료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비방은 피하되, 검증은 철저히 하는 선거운동이 이어지길 희망한다. 클린 선거가 눈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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