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대 의사협회장 선거가 한창이다. 지난달 16일 후보등록을 마감했고, 3월 20일 개표 및 당선자 공고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반환점을 돈 셈이다.

회원들의 관심이 적어 그들만의 리그라는 평가도 받지만 후보들은 전국을 돌며 회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후보들은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회원 설득에 나서고 있다. 기호 1번 임수흠 후보와 기호 2번 추무진 후보는 안정 속 개혁을 내세웠고, 기호 4번 이용민 후보는 내부조직 의식화를, 기호 5번 송후빈 후보는 내부개혁을 약속했다.

이들 후보들은 모두 의료계 내부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만큼 내부를 다져야 밖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기호 3번 조인성 후보의 행보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토론회부터 “조금 전 국회를 방문하고 왔다.”라고 자랑(?)하더니, 이후 토론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왔다.”거나, “나를 향해 국회 보좌관보다 더 국회를 들락거렸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고도 했다.

조인성 후보는 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서 일을 하던 10년 전부터 국회를 다녔고, 일찍부터 국회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동안 의협은 문제가 터지고 나서 뒤늦게 대응하는 능력 밖에 안됐다고 비판하며,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후보가 국회를 보좌관보다 더 들락거렸다고 주장하는 시기에 리베이트 쌍벌제 법안이 191대0으로 통과된 바 있다. 10년 동안 국회를 다녔는데 이제야 연구하겠다고 하니 흥미롭다.

현재 경기도의사회는 시도의사회 중 유일하게 내부 분열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의원의장 불신임,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등을 놓고 소송전까지 벌어질 태세다.

그런데도 조 후보가 내부에서 회원들의 분열을 봉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회를 자주 드나들다 보니 내부 문제에는 신경 쓸 틈이 없었던걸까?

그가 내부 회무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지난 5일 제주도의사회관에서 열린 회장후보 합동설명회에서 조인성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의사들의 수장으로서 가장 갖춰야 할 덕목 1순위는 조직의 안정과 기본적인 회무입니다. 회장이 되면 가장 먼저 흐트러진 조직을 정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 조직이 안정된 후에야 외부적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인성 후보에게 묻고 싶다.

“경기도의사회장으로서 분열된 경기도의사회를 수습하지 못하는데, 의협회장이 되면 의사협회를 수습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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