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규제 기요틴에 대항하기 위해 기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재구성하기로 한 가운데, 위원장을 누가 맡을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는 지난 25일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 특별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하는 ‘규제 기요틴 저지를 위한 대응의 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대의원회는 지난해 4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구성을 의결한 비대위가 여전히 존속하고 있는 만큼,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지 말고 기존 비대위를 재구성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비대위에 회장의 참여여부를 놓고 표결에 부쳐, ‘참여한다’ 99표, ‘불참한다’ 26표, ‘기권’ 3표로, 회장의 비대위 참여를 결정했다.

변영우 의장은 표결 후 “추무진 회장이 비대위를 구성해 규제 기요틴과 원격의료 등 모든 투쟁을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두고 참석자들은 위원장으로 추무진 회장을 낙점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임시총회가 끝난 직후 변영우 의장은 일부 기자들에게 “추무진 회장이 위원장으로 결정된 게 아니다. 위원장은 비대위가 구성되면 위원들이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해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여지를 남겼다.

모 시도의사회장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추무진 회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안된다.”라고 반대하고 있으며, 다른 시도의사회장도 “회장 후보들은 위원장을 맡으면 안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추무진 회장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위원장은 비대위원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결정될 것이다.”라면서도 “회장이 회무의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위원장 밑으로 갈수는 없다.”라고 말해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의협 고위관계자도 “대의원회가 추무진 회장에게 비대위 구성을 위임한 만큼, 추 회장이 위원장을 맡되, 차기회장에게 인수인계하도록 정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회장 후보군 외에 검증된 인물 중 위원장을 하겠다는 사람도 없거니와, 임명된 위원장이 나중에 특정 후보와 관계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며 추 회장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스스로 선거와 비대위를 결부시키면 선거가 회원권익을 위한 투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의사협회는 지난 26일 당초 집행부가 대의원회에 제안한 특별위원회 구성(안)과 회의 일정을 해당 지역의사회 및 직역단체에 통보했고, 30일 현재 유선으로 참여여부를 확인중이다.

비대위 첫 회의는 오는 2월 7일(토) 오후 5시 의협회관 3층에서 개최되며, 비대위원과 위원장을 선출하고, 정부 규제 기요틴 과제에 대한 협회 대응논리 개발 및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