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자의 실업률과 미혼율이 일반인 보다 월등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정기영(42) 교수 연구팀은 전국 5개 대학병원에 내원하는 성인 간질환자 384명과 일반인 1,540명 등 총 1,92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간질환자의 실업률과 미혼율이 일반인보다 각각 1.7배와 2.6배에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연구결과를 보면 간질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교육수준과 취업률은 절반수준으로 현저하게 낮았고, 이혼율은 3배 가량 높아,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간질 환자가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반인은 간질이 유전질환이나 정신질환이라고 생각하는 등 간질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간질환자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었으며, 간질 환자와의 개인적 관계나 결혼, 고용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간질환자들은 일반인보다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자녀가 간질 환자와 교제하는 것을 꺼리는 독특한 경향이 있었다.

 

이것은 간질에 대한 편견이 비교적 적은 서양보다는 유교문화권인 동양에서 보이는 현상이며, 자녀에 대한 간섭과 기대가 큰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 때문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정기영 교수는간질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간질에 대한 오해와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려면 간질환자 및 일반인 모두에게 다양한 교육 및 홍보활동을 통해 인식개선활동이 필요하다며 사회적 편견 해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식개선교육은 대상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질환자가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인식전환이 절실하고 정부 및 관계자들의 교육 등의 지원방안이 장기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간질은 뇌의 전기 흐름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흔히 유전질환이나 정신질환이라고 잘못 알려져 왔다.

 

최근 대한간질학회와 대한간질협회는 간질의 인식을 바로 잡기위해뇌전증으로 명칭변경을 추진하고 있고 운전면허 취득제한, 사보험 가입거부 등 일상생활에서 받고 있는 심각한 규제를 정책적으로 해결해 간질 환자들의 인권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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