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네티즌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방문해 항의성 댓글을 남겼다.

이들은 김 의원이 사전 동의 없이 자신들에게 블로그 홍보 메일을 지속적으로 발송했다며 김 의원이 어떻게 자신들의 메일 주소를 알게 됐는지 해명을 요구했다.

또, 메일 수신을 거부하기 위해 김 의원이 발송한 블로그 홍보 메일 하단의 ‘수신거부’를 클릭해도 재차 김 의원의 블로그로 이동한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런데, 지난 23일 오전 김 의원의 블로그에서 네티즌의 항의성 댓글이 모두 사라졌다. 본지가 김 의원의 블로그 홍보 문제를 지적한 직후다.

물론, 포털사이트에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블로그는 개인적인 공간이다. 블로그 주인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댓글이 있다면 임의로 삭제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사안이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이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인인 김 의원이 이를 숨기려 했다는데 있다.

실제로, 김 의원의 블로그에 항의 댓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김 의원에게 어떻게 자신의 메일 주소를 알게 됐는지 경위를 밝혀 달라고 요구하며 국회의원은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설명 대신 항의성 댓글을 모두 삭제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로 인해, 현재 김 의원의 블로그에는 김 의원에 우호적인 댓글만 살아남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의원은 지난 16일 진행된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에서 김종대 이사장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문제 삼은 바 있다.

매년 국감에서 의원들은 국민을 대신해 피감기관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김 의원의 사례를 보면 정작 국민의 쓴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듯한 인상이다.

김 의원이 국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소통 정치를 펼쳐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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