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컨베이어 벨트처럼 수술대 위에 놓인 노인들을 계속 로봇처럼 수술하는 기계적 구조, 대형화된 전문ㆍ재벌병원이 최고이고 적정진료인가?”

고급화ㆍ전문화ㆍ대형화된 재벌병원과 전문병원의 경쟁에 일침을 가하며 환자중심 진료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병원 인력확보, 의료질 향상을 위한 연구발표회'에서 병원협회 이왕준 정책이사는 지정토론을 통해 “과연 지금처럼 고급화, 전문화가 국민들에게 계속 먹힐까”라고 반문했다.

이 이사는 그러면서 “앞으로는 시장 아젠다, 즉 중심가치의 무게중심이 바뀔 것이다”며, “환자안전과 환자중심의 새로운 의료공급체계가 미래 병원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병원의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미래 경쟁력으로 꼽으며, “이런 병원을 만드는 데는 노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의대 의료관리학교실 박형근 교수는 ‘한국의 병원 현황과 발전과정에 관한 분석연구’ 발제를 통해 “1990년대 후반 이후 의료계군비 경쟁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 단계는 의료보험이 존재하고 병원선택의 자유가 보장되는 병원시장이다”며, “환자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차별적 우위에 기초한 환자유입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병원의 고급화와 대형화 경쟁을 촉발하고 ‘경쟁심화-고급화-가격증가-경쟁심화’의 순환구조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29일 ‘2010년, 대한민국 병원을 말한다’를 주제로 7개의 연구결과 발표와 종합토론을 시작으로 30일에는 ‘병원인력 확보와 밤근무 교대제 개선’을 주제로 한국ㆍ독일ㆍ미국ㆍ일본 4개국 전문가와 노조 정책담당자들이 참가하는 국제세미나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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