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독감백신을 개발한 녹십자가 4가 독감백신 상용화를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녹십자(대표 조순태)는 유정란 배양 방식 4가 독감백신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4가 독감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임상 3상까지 마치면, 제품허가 신청이 가능하다. 녹십자는 이달 초 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한 4가 독감백신 임상시험에도 착수한 바 있다.

4가 독감백신은 4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1회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백신이다. 최근 함께 유행하고 두 가지의 B형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4가 독감백신 접종이 권고되는 추세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독감백신은 3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3가 백신이다.

미국의 경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5개 소아용 및 성인용 독감백신 중 10여개의 제품이 4가 백신이다. 미국시장에 지난해부터 4가 독감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4가 독감백신이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다.

독감백신 제조 방식은 크게 유정란을 이용한 방식과 세포배양 기술을 이용한 방식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유정란 배양 방식은 생산 단가 면에서 유리하고, 세포배양 방식은 생산기간이 짧다.

물론, 제조 방식의 차이로 백신의 품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지에 따르면 독감백신 제조 방식과 독감바이러스 예방 정도 사이에는 상관이 없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기존 운영하고 있는 유정란 배양 방식과 판데믹, 조류독감과 같은 외부 위험요인으로 인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세포배양 방식도 같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안동호 녹십자 종합연구소 상무는 “녹십자의 4가 독감백신 개발은 4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독감백신 연간 소비량은 1,600만 도즈(성인 1회 접종량) 정도로 세계 전체 시장에서 소비하는 4억 도즈의 4% 수준에 불과하다.

녹십자는 지난 몇 년간 독감백신 국내 유일 생산시설을 보유한 제약사로, 지난해 독감백신 수출로만 2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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