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업무강도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병원 노동자들은 인력 충원과 밤 근무 교대제 개선, 충분한 수면과 휴식 등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각국 병원간 인력비교 조사결과 국내 병원 근무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29일과 30일 이틀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건의료노조와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한국사무소 공동 주관, 여야 6당이 공동주최하는 병원인력 연구발표회와 국제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가 의뢰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820병상 규모의 사립대병원인 W병원은 의사 342명, 간호직 646명 등 총 직원이 1,438명이고 1,000병상 규모의 국립대병원인 P병원은 의사 580명, 간호사 650명 등 총 직원이 2.014명이었다.

이에 반해 미국 LA에 있는 909병상 규모의 비영리민간병원은 의사 649명과 RN 2,303명, LVN 80명, 간호보조 533명 등 간호직이 총 2,926명에 달했으며 총 직원규모는 9,806명이다.

또 샌디에이고에 있는 514병상 규모 대학병원의 경우 의사 507명, RN 1,179명, LVN 44명, 간호보조 138명 등 간호직이 총 1,361명이고 총 직원은 4,493명에 달한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병상당 간호인력이 한국은 1병상의 2/3 수준인데 비해 미국은 병상의 3~4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미국의 경우 비슷한 병상규모에 있어 4~5배 많은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고 총 직원 또한 5~6배 많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빡빡한 인력으로 근무하는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29일에는 ‘2010년! 대한민국 병원을 말한다’를 주제로 ‘병원 인력 확보, 병원 조직문화 혁신, 의료 질 향상’과 관련한 총 7개의 연구결과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연구는 보건의료노조가 의뢰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소속 10여 명의 연구진이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진행한 연구결과를 중간보고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30일에는 ‘병원인력 확보와 밤 근무 교대제 개선’을 위해 한ㆍ독ㆍ미ㆍ일 4개국 전문가와 노조 정책담당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세미나가 개최되며, 세미나 부대행사로 ‘병원 사람들’이라는 기획 사진전이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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