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21호 신약인 카엘젬백스의 ‘리아백스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승인을 받았다. 20호 신약인 종근당의 ‘듀비에’가 출시된 지 약 7개월 만의 성과다.

제약사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국내에 없는 치료제를 외국에서 도입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이것이 제약사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때 제약사가 제약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신들만의 기술을 적용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약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신약개발 없이 기존에 출시된 의약품만 도입하는 것으로는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약사 존폐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신약개발만이 능사는 아니다.

1999년 SK케미칼의 ‘선플라주’부터 올해 2월 종근당의 ‘듀비에’까지 총 20개의 국산신약이 개발됐지만, 20개 국산신약 중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국산신약은 10호인 동아ST ‘자이데나’와 14호인 일양약품 ‘놀텍’, 15호인 보령제약 ‘카나브’ 등 단 3개에 불과하다.

출시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19호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와 듀비에를 제외한다고 해도, 국산신약 15개는 투자 대비 높은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국산신약 7호인 CJ제일제당(현 CJ헬스케어)의 ‘슈도박신주’는 임상 3상 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품목이 취소됐다. 슈도박신주는 품목취소된 첫 번째 국산신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또한 국산신약 1호 타이틀을 단 ‘선플라주’를 비롯해 3호 동화약품의 ‘밀리칸주’, 6호 구주제약의 ‘아피톡신주’, 16호 신풍제약의 ‘피라맥스정’은 생산실적이 없다. 생산되지 않으니 찾는 사람도 없고 쓰지 않으니 결국 매출로도 이어지지 않는, 최악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졌다.

물론, 어떤 제약사도 신약을 개발하기로 마음 먹은 처음단계부터 자신들이 개발하는 신약이 사장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개발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국산신약의 실적결과를 보면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다. 개발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과 비용, 노력 등을 위한 보상이 필요하다.

이제는 돈 되는 신약을 개발해야 할 때다.

제약사들은 저매출, 생산중단 등의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글로벌 제약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짚고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요구하는 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데 힘써야 한다.

그 다음 스스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자신들의 신약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과정을 갖는다. 이후 각 단계에서 얻은 결과를 취합해 글로벌 제약시장 진출을 위한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제대로 된 제약사라면 2016년에 1,4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된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국산신약으로 승부수를 띄워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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