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를 활용한 정신질환 진단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돼 장차 가정에서도 강박신경증 같은 정신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신정훈 교수 연구팀은 심리분석 기법과 BCI(Brain Computer Interfaceㆍ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의 간단한 뇌파 측정만으로도 기본적인 정실질환 진단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심리분석 기법 중 하나인 TAT(Thematic Apperception Testㆍ주제통각검사)를 활용해 발켄 지수법으로 분석하고, 이를 BCI 기술과 연계해 강박신경증, 전환성 히스테리, 불안상태 등의 정실진환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BCI 기술은 뇌 활동이 컴퓨터에 직접 입력돼 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핵심기술이다.

 

진단은 3단계로 진행되며 약 1시간이 걸린다.

 

머리에 뇌파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달고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으면 심리적 안정을 위한 음악이 흐르고(1단계), 잠시 뒤 TAT 심리분석을 위한 그림 20장이 차례로 화면에 나타나면서 그림을 보면서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머리에 정리해 보세요라는 안내가 나온다(2단계).

 

이 과정을 다 마치면 진단결과가 정상, 위험, 정신질환 시초단계 등으로 구분돼 그래프 및 수치와 함께 나타난다(3단계). 시초단계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하는 메시지가 뜬다.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으로 지난해부터 연구를 시작한 신 교수는 이 시스템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현재까지 정신질환 조기발견에 어려움이 있었던 중증장애인, 외국인, 영유아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 교수 연구팀은 특허출원과 제품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외 학술지 논문 게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신 교수는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실시한 뒤 내년쯤 30∼40만원대 가정용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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