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간호사회 곽월희 회장이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간호사들의 노동강도와 근무환경 개선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곽월희 회장은 29일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병원간호사회 간호부서장 워크숍’에서 악화되는 간호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곽 회장은 “지난 1999년 간호관리료 차등제 실시 후 일정부분 인력확충이 됐으나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은 여전하다.”라고 운을 뗐다.

곽 회장은 “한국의 간호사 1명이 돌봐야 하는 환자수는 낮 근무 기준으로 평균 17.7명이고, 이는 미국의 5.7명에 비하면 3배가 넘는 수준이다.”라고 우려했다.

곽 회장은 “올해 5월 일본의 대표적인 공립병원과 사립병원의 간호 현장을 확인해보니 일본은 2006년에 입원환자수 대 간호인력의 비로 돼 있던 간호인력 확보 기준 지표를 근무조 당 입원환자수 대 평균간호인력의 비로 변경했고 현재 간호사 1인당 7명을 간호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곽 회장은 “국내서도 현재 연평균 1일 입원환자를 2.5명으로 나눈 수로 돼 있는 법적 간호인력기준을 근무조 당 병동간호사 1인이 실제 담당하는 환자수로 개선해야 실제 간호업무량이 감소된다.”라고 주장했다.

곽 회장은 “이러한 최소 간호인력 기준법제화는 간호사 인력 확충은 물론이고 환자안전을 비롯한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고 간호사 근무 개선을 통해 이직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곽 회장은 “포괄간호서비스제도는 간호인력을 대폭 확충해 간병을 포함하는 입원서비스를 병원에서 책임지고 제공하도록 병동운영 체계를 개편하는 것으로, 인력개선 부분에서 간호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중요한 정책이다.”라고 설명했다.

곽 회장은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시범운영에 참여한 병원이 적었고, 특히 상급종합병원은 인하대병원은 한곳이다 보니 참여병원과 병동 등이 다양하지 못한 제한점이 있지만 시범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잘 검증해 현실에 맞는 제도 실행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편적 제도화를 위해 건강보험의 틀 안에서 보상하는 방안을 연구중인 것으로 안다.”라며, “사회적 합의를 거쳐 잘 설계되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보건복지부 이창섭 보험정책과 사무관은 “포괄간호서비스 제도화의 목적은 간호인력을 대폭 확충해 간병을 포함하는 입원서비스를 병원에서 책임지고 제공하도록 병동운영 체계를 개편하는 것으로, 환자에게 전인간호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간호사들의 노동강도와 근무환경도 개선하고자 하는 제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무관은 “기존 예산지원 형태에서 건강보험 수가 형태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중이다.”라며, “시범운영을 평가해 인력수급방안을모색하고, 인식전환을 위한 홍보에도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포괄간호서비스를 시범운영중인 병원의 현황을 발표한 간호계 인사들은 인력 기준 보완과 이용환자의 도덕적 해이 방지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의료원 이인덕 간호부장은 “환자를 담당하지 않는 관리간호사가 간호인력 배치기준에 포함돼 사직ㆍ병가나 경조사 등 예기치 못한 결원에 대비할 수 있는 예비인력이 부족했다.”라며, “실무간호사 중심으로 인력 기준을 정하고, 예비인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간호부장은 이용환자의 도덕적 해이에 따른 인식 전환과 환자 안전사고발생에 따른 제도 보완도 주문했다.

인하대병원 이수연 간호부장도 “간호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인력 산출과 의료진 및 환자의 인식 전환을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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