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혁 의협 전 기획이사
▲방상혁 의협 전 기획이사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전 기획이사가 지난 4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된 후 3개월만에 처음으로 의료투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방상혁 전 이사는 지난 28일 오후 다수 언론사에 보낸 ‘의료투쟁을 되돌아보며’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노환규 전 회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해 해명하고자 한다고 글을 작성한 배경을 설명했다.

방 전 이사는 의사협회가 올초 수개월 동안 진행한 대정부 투쟁에서, 투쟁과 관련된 모든 일을 관할하는 주무이사였다.

회원투표 결과의 신뢰성과 투쟁열기를 꺼뜨렸다는 등의 노 전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정보의 왜곡 때문이라는 게 방 전 이사의 주장이다.

먼저 회원투표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투쟁기간 여러 차례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통해 회원들의 뜻을 묻고 결정했다.”라며, “투쟁에 관련된 모든 일의 주무이사는 저였기 때문에 투표 결과도 모두 저를 거쳐 노 전 회장에게 보고됐다.”라고 설명했다.

방 전 이사는 “투표시스템은 외부의 기술이사 외에는 협회의 내부직원조차 접근할 수 없었다.”라며, “어떤 검증을 한다고 해도 자신있다. 결단코 조작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노 전 회장이 투쟁열기를 꺼뜨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차 의정협의안에 대한 회원투표 결과에 따라, 협의안을 수용하고 총파업 유보를 선언했다.”라며, “회원들이 총파업 유보를 선택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방 전 이사는 “노 회장이 투쟁의지가 없었다면 1차 의정협의안을 받아들이고 파업을 강행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당시 다수 비대위원과 시도회장, 그리고 대의원회는 1차의정협의를 수용하고 파업 없이 마무리되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또, “2차 의정협의에 직접 참여해 협상을 진행했던 전공의 비대위원들은 독립수련평가기구의 설립과 의협과 전공의협의회와 합의하지 않고는 정부가 PA합법화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등 전공의들의 숙원사업을 서면으로 약속받았기 때문에 협상의 결과에 크게 만족해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면 총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전공의들의 참여가 불확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비대위에 투쟁에 대한 권한을 위임한 바 있다.

노 전 회장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일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가 의협회장으로 있는 동안, 닥플은 적자에 허덕이다 수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결국 인원을 감축했다.”라며, “상식적으로 개인의 이익을 생각했다면 회장의 자리에 있을 때, 제약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닥플에 대한 광고를 포함한 영업을 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방 전 이사는 “2000년 의약분업 저지투쟁 때 의협은 처벌을 피하기 위해 투쟁지침을 모두 구두로 내리고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라며, “그러나 노 전 회장은 당시와 달리 일체의 투쟁지침을 모두 문서로 남겼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본인이 책임질 테니 지침대로 따르라는 의미였지만 실제로 그 지침을 따른 리더들은 소수였다고 방 전 이사는 전했다.

방 전 이사는 “정부의 보복을 두려워해 문서화된 지침조차 따르지 않았던 리더들이 뒤늦게 회장이 투쟁을 주저했다며 탄핵하고 나섰다.”라며, “참으로 부끄럽고 통탄스러운 의료계의 자화상이다.”라고 답답해 했다.

방 전 이사는 “최선의 진료를 가로막고 의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지금의 저수가, 저부담, 저보장 체제로는 의료전문가로서 자긍심을 갖고 국민건강을 지키기 힘들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정부나 정치권이 알아서 해결해 주진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전문가 단체로서 국민을 위한 올바른 의료를 만드는데 의협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려면 문제의 실상을 국민에게 잘 홍보하고, 언제든 이러한 문제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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