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에 제안한 원격모니터링 설명회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16일 의정합의 이행추진단 회의에서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참여할 지 여부를 일주일 내로 확정하라고 의사협회에 통보했다. 의사협회가 참여하지 않으면 시범사업을 단독으로 진행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의사협회가 설명회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회원들은 들끓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 원격모니터링에 대한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섣부른 설명회 개최는 복지부 의도대로 끌려가게 된다는 지적이 많다.

시범사업 수용의 요식행위로 전락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경기도의사회가 설명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하루 뒤인 18일에는 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불참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대한의원협회와 전국의사총연합은 설명회 취소를 요구하는 성명을 각각 발표하며 집행부를 압박했다.

특히 의사협회가 대표자 긴급회의 참석자를 사전조사한 결과, 대상자 100여명 중 예상 참석자는 3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설명회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물론, 설명회 요구는 상임이사회에서 의결된 사항이고, 의사협회가 먼저 복지부에 제안한 사안이다. 그런 만큼 전체 의사를 대표하는 대표단체로서의 신뢰라는 측면에서는 의사협회가 이를 취소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추무진 회장은 18일 대회원 서신에서 회원들이 반대하면 원격모니터링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회원들이 원치 않는다면 기꺼이 의정합의도 파기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단체와 회원들이 설명회에 대해 계속해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추 회장의 결단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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