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이 지난달 권철현 일본대사에게 보낸 공문 원본을 15일 공개했다.

이는 경만호 회장이 최근 대회원 서신에서 전국의사총연합(대표 노환규)이 일본대사에게 회장의 공식방문 일정을 확인하는 팩스를 보내는 등 회장의 대외활동을 위축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경만호 회장은 “얼마 전 한-일간 의료 관련 협의 차 권철현 주일대사를 대사관에서 공식적으로 면담한 사실이 있다”고 적고, “그런데 전의총에서 회장의 공식방문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 대사관에 팩스를 보내 방문여부를 질의하는 등 회장의 대외활동을 위축시키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의총은 “경만호 회장이 권철현 대사와 갖기로 한 면담은 의협 측에서 사전에 통보해줬기 때문에 확인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며, “공식방문을 확인하기 위해 공문을 보냈다는 경 회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꼬집었다.

전의총은 권철현 대사에게 의료계에 관심을 가져준 데 따른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서신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의총이 공개한 공문을 보면 경 회장의 발언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공문은 권철현 대사에게 ‘의료계에 대한 관심에 대해 감사하며, 앞으로도 의료계를 위해 좀더 관심과 애정을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의총은 이 공문에서 ‘최근 정근 부산시회장과 박희두 의장을 대동한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의 예방에 대해 대한민국 의사들은 매우 깊은 관심을 갖고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료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실 것을 앙망하며, 많은 업무 속에서도 항상 강건 하시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있다.

경 회장의 방문사실을 묻거나, 방문 목적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공문에 대한 회신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노환규 대표는 “경만호 회장이 전의총을 겨냥해 대외활동을 위축시키는 행위를 계속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대외활동을 위축시킨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임기중 요양병원 건립’과 ‘외부연구용역비 1억원 횡령 의혹’ 등으로 문제를 야기한 경 회장 본인이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경만호 회장 취임 후 원격의료, 리베이트 쌍벌제, 건강관리서비스 등에 현 집행부가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 의사회원 모두가 알고 있다”며, “말로만 소통을 내세우지 말고, 회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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