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후원하에 제 1회 E형 간염 심포지엄을 15일부터 이틀간 서울대 연구공원에 소재한 IVI 본부에서 개최한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미국 등에서 30여명의 전문가와 IVI 전문가 등이 참가한 가운데 E형간염 역학, 질병부담, 진단 및 백신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갖는다.

주요 연사로는 IVI의 존 클레멘스 사무총장, WHO 확대예방접종프로그램(EPI)의 간염예방 담당 스티븐 위어서마 박사,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국립알러지 및 감염질환연구소(NIAID)의 감염질환실험실 간염바이러스 책임자인 로버드 퍼셀 박사, 미국 CDC 부설 국립 HIV/AIDS 간염 및 결핵센터연구센터의 간염바이러스연구실장 존 워드 박사 등이 참석한다.

E형 간염 바이러스(HEV)는 저개발국 지역에서 장을 통해 감염되는 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HEV 감염은 발열, 황달, 메스꺼움 등 심한 질환을 장기간 일으킨다. 세계적으로 매년 300만 내지 400만명 정도가 HEV에 감염되며, 5만 명에서 10만 명이 희생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임산부가 감염되면 더 위험하다.

그러나 현재 E형 간염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는 없다. 매우 효과가 큰 HEV 후보 백신이 개발돼 있지만 HEV는 여전히 ‘잊혀진 질병’으로 남아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HEV로 인한 질병 부담이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열악한 진단 실태와 보고 체계는 이 질병에 대한 자료 부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백신을 포함해 HEV 통제를 위한 전략의 개발과 시행을 촉진하기 위한 국제 컨소시엄을 설치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참가자들은 이 질병이 풍토성으로 발생하는 국가들의 질병 발생 실태 및 백신 활용도와 효과의 평가를 촉진하는 표준화된 접근을 통한 예방 대책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IVI의 존 클레멘스 사무총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E형 간염에 관한 연구 및 공중보건 과제를 발굴하고 백신의 개발과 이용 촉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며, “관련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이 E형 간염 퇴치전략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향후 협력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