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파마 매각이 올해 상반기 최대 이슈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안개 속 형국이다.

올해 초부터 한화케미칼의 드림파마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왔고, 몇몇 회사의 이름까지 언급되며 이미 거래가 성사된 것마냥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3월 중순 내부검토만 했을 뿐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고, 한동안 드림파마 매각과 관련된 업계의 소문은 잦아들었다.

그러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입장표명을 한 지 한 달여 만에 투자업계를 통해 한화케미칼의 드림파마 예비입찰 결과가 공개됐다. JW중외제약과 안국약품, 광동제약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고, 유력업체와 그 이유에 대한 제약업계의 반응도 제각각이었다.

이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제약업계의 혼란이 시작됐다. JW중외제약과 광동제약이 10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돌연 본 입찰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이들은 마치 시장조사를 위해 ‘간’만 보고 빠진 것 같은 인상까지 남겼다.

이들을 대신해 다국적 제약사인 알보젠과 국내 최대 비만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차병원그룹이 드림파마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안국약품이나 알보젠, 차병원그룹 중 어느 곳 하나 확실히 본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제대로 밝힌 곳이 없다.

처음부터 조용한 안국약품이 끝까지 조용하게 있을지, 반대로 시장반응을 살피며 승부수를 띄울지 알 수없다. 알보젠과 차병원그룹 역시 뒤늦게 드림파마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의도가 파악되지 않는다.

결국 오는 6월 말 혹은 7월 초에 진행되는 본 입찰까지는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시간이 갈수록 드림파마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 추측만 나돈다.

또 하나, 드림파마가 새주인의 품에서 둥지를 튼 ‘최종 인수가격’이 얼마로 책정될 것인가도 이번 드림파마 인수전에서 놓쳐서는 안 될 관전 포인트다.

처음 드림파마 매각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당시만 해도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에서 인수가격이 결정날 것이라고 예상됐다. 드림파마의 연매출액이 평균 900억원대인 것을 감안해 2년 정도의 시장진입비용을 고려한 수치다.

그러나 현재는 드림파마 인수가격이 2,0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제약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3,000억원대도 가능하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실제로 JW중외제약과 광동제약에서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치솟는 인수비용을 꼽았다는 후문이 들려오고 있으니 말이다.

3파전, 4파전 등 급변하는 인수경쟁자와의 경쟁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해 드림파마를, 그리고 비만치료제 시장을 품 안에 넣을 제약사는 어느 곳일까. 또, 말이 많았던 드림파마의 판매가가 얼마에서 정해질 것인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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